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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MMF 자금 ‘썰물’...법인·개인 모두 돈 뺐다
중소 운용사 ‘펀드런’ 노출 우려
개인 MMF 설정액 15.6조 최저
CP 담은 단일상품서 2.5조 유출
당국, 기관투자자에 “환매 자제를”

레고랜드 사태로 단기자금시장 경색이 지속되는 가운데 머니마켓펀트(MMF)에서 환매가 잇따르며 시장 불안이 가중되고 있다. 특히 최근 금융당국이 시장 안정을 이유로 기관투자자들에 환매 자제 요청을 했음에도 불구 하고 관련 자금이 꾸준히 감소하는 모습이다.

15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11일 기준 개인 MMF 설정액이 15조6554억원으로 최근 5년 중 역대 최저치다. 지난 9월30일 기준 개인 MMF 설정액이 17조7543억원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한 달 반 만에 2조989억원이 빠진 셈이다. 법인 MMF 설정액은 135조9231억원이었다. 지난 10일에는 전체 MMF 설정액이 전일 대비 7조7353억원 줄었는데 법인에서 7조6614억원이 빠져 법인 기준 올해 감소폭이 가장 컸다.

MMF는 주로 단기채권, 어음, 양도성예금증서 등 단기금융상품에 투자하는 펀드로 단기금융상품에 투자해 단기자금시장에서 주요 공급자 역할을 맡는다. 최근의 MMF 자금 유출은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과 레고랜드 사태 등 단기채권 시장의 불안으로 법인들이 유동성 확보에 나서면서 영향을 미친 것으로 자산운용업계는 보고 있다.

특히 CP를 담은 MMF에서의 자금 유출세가 두드러진 모습이다. 한국펀드평가에 따르면 보유 CP 비중이 24.80%에 달하는 ‘우리큰만족신종MMF3’은 약 두 달 간(9월1일~11월11일) 2조6576억원이 빠졌다. 같은 기간 ‘Plus신종법인용MMF1’(1조4266억원), ‘우리큰만족신종MMF6’(8482억원), ‘하이법인MMF투자신탁4’(8025억원)순으로 유출규모가 컸다.

운용사 한 관계자는 “10월 금통위의 빅스텝으로 인플레 우려가 증가했고 레고랜드 사태로 인한 시장 안정화 대책에도 불구하고 크레딧 매수 심리가 악화됐다”며 “이후 MMF 대량 환매가 이어지며 자금 경색은 더욱 심화됐으며 연내물 외에는 거래가 힘든 상황”이라고 말했다.

문제는 MMF 자금 유출세가 지속되고 있다는 점이다. MMF 비중이 높은 일부 중소형 자산운용사의 경우 돈이 돌지 않아 이미 ‘펀드런’에 직접적으로 노출됐을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특히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건설사 자금경색 관련 리스크로 인해 4분기에는 관련 악영향이 더 부각될 수 있다는 전망이다. 여기에 기관들이 연말 결제자금 수요 등 유동성을 확보하기 위해 관련 자금을 뺄 가능성도 남아있다.

최근 금융당국이 연기금 등 기관 투자자들에 MMF 환매를 자제해달라는 협조를 지속적으로 요청하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앞서 금융위원회는 지난달 27일 국민연금 등 10여개 대형 기관투자자들에 MMF 등 단기자금 시장 환매를 자제해달라고 당부했다. 전날에는 은행권에 단기자금 시장 불안이 해소될 수 있도록 MMF 운영 규모를 유지해달라고 요청했다.

김상훈 기자

awar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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