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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1월 IPO 찬바람…상장기업, 공모가 넘기도 벅차다
기업공개 연기 및 철회로 수요예측 급감
윤성에프앤씨·엔젯 청약 경쟁률 2 미만
증시 지속적 강세 보여야 IPO도 활기

[헤럴드경제=권제인 기자] 11월 절반이 지났지만 '성수기'라는 말이 무색할 만큼 IPO(기업공개) 시장은 얼어붙어 있다. 청약 경쟁률은 연중 최저치를 기록했고 상장 기업의 주가는 공모가마저 넘지 못하고 있다.

11월은 수요예측이 몰리는 IPO 성수기다. 흥국증권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17년부터 2022년까지 지난 5년간 11월 평균 수요예측 기업 수는 12.4개로, 평균 5~6개인 다른 달을 크게 상회한다. 1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11월 수요예측을 진행했거나 의사를 밝힌 기업은 8개(스펙 제외)다. 시장은 올해에도 두 자릿수 수요예측을 예상했으나 기업들이 IPO를 연기 및 철회하면서 한 자릿수로 내려앉았다.

청약 경쟁률과 수요예측 결과는… 암울하다. 지난 14일 상장한 윤성에프앤씨는 균등배정 기준 청약 경쟁률이 1.73:1로 연중 최저치를 기록했다. 지난 9~10일 일반투자자 청약을 진행했던 엔젯 역시 1.86:1로 2 미만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공모가가 희망밴드 하단 미만으로 결정되는 경우도 속출하고 있다. 11월 수요예측을 진행한 기업(6곳) 중 절반이 공모가 희망밴드를 하회했다. 최종경 흥국증권 연구원은 "10월, 11월 진행된 수요예측에서 절반 정도가 희망밴드 하단에, 절반이 상단에 공모가 결정됐다"며 "평년 대비 가격이 굉장히 낮은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상장 후 주가가 공모가를 상회하는 기업은 손에 꼽는다. 주가가 낮게 설정된 공모가도 상회하지 못하면서 청약에 참여할 유인은 계속해서 감소하고 있다. 11월 상장 기업 중 뉴로메카만이 상장 당일 종가가 공모가를 상회했다. ▷큐알티 -12.84% ▷제이아이테크 -25.63% ▷디티앤씨알오 -18.53% ▷윤성에프앤씨 -17.45%로 공모가 대비 높은 하락율을 보였다.

시장이 활기를 되찾기 위해서는 증시가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여야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최 연구원은 "시장이 조정 장세이기 때문에 공모 시장도 조정 장세를 보인다"며 "분명한 건 시장이 지속적인 강세를 보일 때 IPO 시장도 반드시 살아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IPO 과정에서 기업 가치가 비싸게 산정됐다는 주장은 꾸준히 있었고 현재는 비싸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라며 "공모 시장이 활기를 띄려면 증시 턴어라운드가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eyr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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