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일주일 앞둔 지난 10일 대구 수성구 대구여고에 마련된 수능 응원 나무에서 재학생들이 고3 수험생들의 수능 대박을 바라며 응원 메시지를 붙이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신주희 기자]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이틀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식품·유통업계가 수능 마케팅을 조심스럽게 재개했다. 이태원 참사로 업계는 빼빼로데이와 관련 할인 행사를 축소했다. 그러나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된 이후 치러지는 첫 수능인 만큼 다시 마케팅을 늘리는 분위기가 감지된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마트는 수험생들을 위해 MZ(밀레니얼+Z)세대 상품기획자들이 기획한 망고, 체리, 단감과 구운 계란 등 간편한 간식 4종을 준비했다.

과일과 계란 이름을 활용해 “긴장하지 ‘망고’”, “끝까지 정신‘체리’”, “중요한 건 자신‘감’”, “정답이‘구운’” 등 응원 메시지를 패키지에 담았다.

롯데마트의 MZ세대 과일·계란 MD(상품기획자)인 최현경·송요셉·김시은·김다현 씨는 “전통적인 시험 응원 음식인 찹쌀떡과 엿 대신 과일과 계란을 간식으로 많이 먹었던 수험생 시절의 기억을 바탕으로 해당 상품을 기획했다”고 설명했다.

서울 중구 봉래동에 위치한 롯데마트 서울역점에서 수능 응원 간식 4종을 들고 있는 MZ MD(상품기획자)들의 모습. 왼쪽부터 송요셉 과일 MD, 최현경 과일 MD, 김다현 계란 MD.[롯데마트 제공]

롯데월드는 오는 17일부터 30일까지 어드벤처, 아쿠아리움·전망대, 어드벤처 부산, 워터파크 등에서 수험생 할인에 나선다. 롯데월드 어드벤처는 수험생들에게 종합이용권·에이드 1잔 패키지를 최대 48% 할인된 가격에 판매한다. 아울러 롯데 아쿠아리움과 전망대인 서울스카이도 각각 40%와 30% 할인해준다.

수능이 목전인 만큼 수험생들의 건강 관리를 기원하는 행사도 잇따르고 있다. CJ웰케어는 15일까지 한뿌리 흑삼 기획전을 열고 스틱형 흑삼 제품 4종을 25% 할인한다.

이 같은 분위기에 실제 수험생 관련 상품의 관심도도 증가했다. 네이버 데이터랩 검색어 트렌드에서 ‘빼빼로데이(빼빼로· 빼빼로데이·빼빼로데이 선물)’ 키워드와 ‘수험생 선물(수능 떡·수능 엿·수능초콜릿 등)’ 키워드의 검색량을 비교해본 결과 올해 빼빼로데이 관련 검색량은 지난해보다 감소했으며 수험생 관련 상품 검색량은 증가했다.

지난해 11월 빼빼로데이 관련 상품 키워드 지수는 100이었으나 올해는 93으로 감소했다. 반면, 수험생 선물 키워드는 지난해 8에서 올해 9로 소폭 늘었다.

마켓컬리에서도 전년 동기 대비 수험생 선물 관련 제품 판매량이 2배가량 증가했다. 마켓컬리에 따르면 지난 3일부터 13일까지 11일간 수능 관련 상품 판매량을 전년 동기와 비교한 결과 수능 인기 선물인 찹쌀떡과 오메기떡 판매량은 각각 2.5배로 증가했다. 양갱 판매량도 전년 대비 2.3배로 증가했다.

업계 관계자는 “이태원 참사로 빼빼로데이 마케팅은 대부분 취소했지만, 수능 관련 행사는 최대한 조심스럽게 진행하는 분위기”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