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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금리에 자금 블랙홀 된 은행 예적금
10월 한달간 은행 정기예금에만 56조 몰려
시중은행 예금 금리 5% 넘겨
금리인상 추가 이뤄져…자금 더 빨아들인다
연합뉴스

[헤럴드경제=서정은 기자] 최근 금리가 지속적으로 상승하면서 시중은행 예적금에 지속적으로 자금이 쏠리고 있다. 이미 연 5~10%대 상품이 속출하면서 10월 한달간 국내은행 정기예금은 56조원이 급증하기도 했다.

12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은행의 10월 정기예금은 931조6000억원으로 전달보다 56조2000억원이 증가했다. 2002년 1월 통계작성 이후 최대치다. 같은 기간 저원가성 예금은 44조2000억원이 줄었는데, 저원가성 예금에서 고금리를 주는 정기예금으로 자금 수요가 이동한 것으로 풀이된다.

기준 금리 인상으로 예적금에 몰리는 '역머니무브' 흐름이 이어지면서 영업점 분위기도 한층 바뀐 모습이다. 한 시중은행 지점장은 "요즘엔 고객들이 알아서 고금리 예적금을 찾아 가입을 하고, 금리 상황을 비교해 적극적으로 갈아타는 모습도 많다"며 "과거에는 펀드, 주식 등으로 포트폴리오를 짰다면 최근에는 예적금만으로 자산배분이 가능하다는 얘기가 나올 정도"라고 말했다.

실제 예적금 금리는 지속적으로 고공행진 중이다. 이미 주요 4대은행 예금 금리는 5%에 육박했고, 일부 지방은행 등은 넘어선 상태다.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스탠다드차타드은행의 'e-그린세이브예금', 부산은행의 '더(The) 특판 정기예금' 등은 이날 기준 1년 금리(우대금리 포함)가 모두 5%를 넘겼다.

당분간 금리인상 기조가 이어지면서 예적금 금리 상승세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행이 글로벌 투자은행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금리 인상기 미국의 최종 정책금리는 5.00∼5.25% 수준이 될 것이라는 의견이 가장 많았던 것으로 드러났다. 앞서 미국 연방준비제도는 지난 1∼2일(현지시간) 열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정책금리 목표 범위를 3.00∼3.25%에서 3.75∼4.00%로 0.75%포인트(p) 올린 바 있다. 한국은행 또한 이에 발맞추기 위해 추가 금리인상에 나설수 밖에 없어서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전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한은-한국경제학회(KEA) 국제콘퍼런스에 참석해 "최근 들어서는 인플레이션과 환율이 비교적 안정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으며 미 연준의 금리인상 속도도 연준 의장이 기자회견에서 밝힌 바와 같이 다소 누그러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면서도 "긴축적 통화기조를 유지함으로써 물가안정기조를 공고히 하고 인플레이션 수준을 낮추는 것은 여전히 한국은행의 우선과제"라고 강조했다.

luck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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