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권제인 기자] 상장 '대어'로 꼽혔던 바이오노트가 상장 일정을 연기했지만 올해에도 11월 상장에 도전하는 기업은 적지 않을 전망이다. 최근 공모시장 부진으로 공모가격이 낮게 형성되고 있는 만큼 저평가된 기업을 싸게 매수할 기회로 삼을만 하다는 조언이 나온다.

11월은 전통적으로 기업공개(IPO) 일정이 몰리는 달이다. 지금까지 기관 수요예측 의사를 밝힌 기업은 총 11개다. 금융투자업계는 상장예비심사를 통과했지만 증권신고서를 제출하지 않은 기업을 고려하면 이번 달에 15~20개 기업이 수요예측을 실시할 것으로 보고 있다.

11월 유일한 코스피 상장 도전 기업이던 바이오노트는 기관투자자 수요예측을 12월 8~9일로 연기했다 희망 공모가 밴드는 1만8000~2만2000원으로 최대 공모규모는 약 2860억원에 달한다. 10월 총 공모금액(3850억원)의 60% 수준이다.

공모시장 자금이 줄어들고 있다는 점 역시 악재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4일 기준 공모주 펀드의 설정액은 4조818억원으로 연초보다 2조4702억원 순유출됐다.

최종경 흥국증권 연구원은 “일정 변수 때문에 상대적으로 낮은 공모가로 상장하는 기업들이라면 상장 이후 자기 기업가치를 찾아 반등하는 것은 매우 당연한 과정”이라며 “유독 10~11월 기관 수요예측 기업의 상장 후 공모가 대비 주가수익률이 다른 기업 대비 높은 현상이 발생한다”고 설명했다.

유진경·유경하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수요예측에서 부진했던 종목들이 상장일 이후 더 나은 성과를 시현한 것으로 나타난다”며 “신규 상장 주식 투자에서도 역발상 전략이 통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