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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외식물가 10개중 3개 10%이상 ↑ 공급·수요 복합인플레 길어질듯
자장면 13.2%·김밥 13% 인상
원재료가격 급등 제품가격 전이

10월 소비자물가지수에 반영되는 외식품목 10개 중 3개 이상이 10%가 넘는 가격상승률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공식품도 비슷한 상황이다. 그동안 급등세를 보인 농축산물 등 원재료 가격이 제품 가격으로 전이되고 있기 때문으로 이 같은 현상은 비교적 장기간 이어질 전망이다.

3일 통계청에 따르면 소비자물가에서 외식을 구성하는 39개 중 14개 품목이 두자릿수 가격 상승률을 나타냈다. 자장면(13.2%), 김밥(13.0%), 갈비탕(12.1%) 등에서 가격이 가장 높은 수준으로 올랐다. 39개 중 37개 품목은 5% 이상 가격 상승률을 기록했다. 5% 미만 가격 상승률은 보인 품목은 죽(외식, 2.9%), 기타음료(외식, 2.5%) 등 2개에 불과하다.

가공식품도 상황이 비슷하다. 73개 중 28개 품목 가격이 10% 이상 올랐다. 전체 가공식품 중 38.4%가 두자릿수 상승률을 보인 것이다. 20% 이상 가격이 오른 품목도 10개에 달했다. 특히 식용유 가격은 42.8% 뛰었다. 이어 밀가루(36.9%), 부침가루(30.8%), 국수(29.7%) 순이었다.

일차적으로 농축수산물 가격 상승이 영향을 미쳤다. 농축수산물은 5.2% 올라 전월(6.2%)보다 상승률이 낮아졌지만, 여전히 높은 상태다. 특히 해외 수입 농축산물의 경우 원재료 가격 상승과 환율 상승이 겹치면서 외식 및 가공식품 가격의 상승압력을 가중시키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농산물 물가는 7.3% 올랐고, 채소류는 21.6% 상승했다. 배추(72.3%)와 무(118.1%) 가격이 큰 폭으로 상승했고, 토마토(29.5%)와 양파(25.4%)도 높은 오름세를 기록했다. 수입 쇠고기(6.3%), 돼지고기(3.3%) 등 축산물은 1.8% 상승했다. 수산물은 6.5% 상승해 전월(4.5%)보다 오름폭이 커졌다.

외식물가에는 수요압력이 더해지면서 가격 상승세가 더 가파라질 수 있다. 9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숙박·음식점업 생산은 2.1% 증가했다. 통계청에서도 재화 소비가 줄었지만, 서비스 소비를 아우르는 전체 소비는 개선 흐름을 지속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국내총생산에서도 수요 압력을 확인할 수 있다. 한국은행은 올해 3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속보치·전분기 대비)이 0.3%로 집계됐다고 지난달 27일 발표했다. 부문별로 보면, 민간소비가 음식숙박 등 서비스를 중심으로 1.9% 증가했다. 민간소비의 성장률 기여도는 0.9%포인트에 달한다.

결국 일부 수요감소를 감내하더라도 물가를 잡기 위해서는 주요국 긴축 및 금리인상 흐름에 동조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미국은 벌써 네차례 자이언트스텝(기준금리 0.75%포인트 인상)을 단행했다.

이와 관련해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비상거시경제금융회의를 열고 미 연준의 금리 인상이 향후 우리 금융시장에 미칠 불확실성이 커졌고, 높은 경계감을 유지해 대응해 나가야 한다고 밝혔다.

이승헌 한은 부총재는 “물가안정에 대한 미 연준의 강력한 의지가 재확인된 만큼 향후 통화정책 긴축 지속으로 글로벌 금융시장의 높은 변동성이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며 “파월 의장이 ‘최종금리 수준은 이전에 예상했던 것보다 높고 금리인상 중단에 대해 생각하는 것은 매우 시기상조이며, 과대긴축이 과소긴축보다 수정하기 쉽다’고 발언한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홍태화 기자

th5@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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