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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디젤차 못 타겠네”…경유-휘발유 가격 역전 심화
오피넷 30일 기준 경유가 205원 비싸
4개월 넘게 가격 역전 현상 지속돼
러-우 전쟁 등 경유 수급 불균형 심화
서울 시내 한 주유소에서 주유 중인 시민. [연합]

[헤럴드경제]경유가 휘발유보다 비싼 ‘가격 역전’ 현상이 갈수록 심화되면서 경유와 휘발유 리터당 평균 판매 가격 차이가 200원 이상 벌어졌다. 연말로 갈수록 난방 수요가 늘면서 이같은 역전 현상은 더욱 심해질 것으로 보인다.

30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사이트 오피넷에 따르면 이날 8시 기준 전국 주유소의 휘발유와 경유 평균 판매가격은 리터 당 각각 1660.91원, 1866.52원을 기록했다. 경유가 휘발유보다 205원가량 비싼 가격에 판매되고 있는 셈이다.

당초 국내에서는 경유보다 휘발유에 높은 세금을 매겨 일반적으로 휘발유 가격이 경유보다 높았다. 올해 1월만 해도 휘발유 평균 판매가격은 1635.22원으로 경유(1453.53원)보다 180원가량 비쌌다.

하지만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등 여파로 유럽을 중심으로 경유 수급에 차질이 빚어지자 올해 5월 11일 경유 가격(1947.59원)이 휘발유 가격(1946.11원)을 추월했다. 국내 경유 가격이 휘발유 가격을 웃돈 것은 2008년 6월 이후 약 14년 만이다.

이후 가격이 엎치락뒤치락하다가 6월 13일부터 현재까지 4개월 넘게 경유가 휘발유보다 비싼 가격 역전 현상이 이어지고 있다.

이처럼 가격 역전이 나타난 것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로 인한 경유 수급난의 영향이 크다. 유럽은 경유를 연료로 쓰는 디젤 차량이 많은 편인데 코로나19 대유행 여파로 이동이 줄면서 현지 정유업체들도 경유 생산을 줄였다. 게다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면서 경유 수급난은 더 심각해졌다.

대한석유협회 관계자는 “겨울이 다가오면서 경유 수요가 늘고 있다”며 “최근 OPEC 플러스(OPEC+)의 감산 결정으로 불안 심리가 자극되면서 가격 차가 더 벌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미국의 경유 재고가 2008년 이후 최저 수준을 유지하는 데다가 근본적 수급난이 해소되고 있지 않다”며 “연말로 갈수록 가격 차가 더 벌어질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why3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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