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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석달 사이 6% 상승”…웬만한 강남에 안 밀리는 성수동 임대료
한국부동산원 ‘상업용부동산 임대동향조사’
중대형 상가, 전 분기 대비 6% 올라
소형 상가도 신촌·이대 뛰어넘어
“이색적인 콘텐츠 있는 상권 선호해”
성수동의 임대료 상승세가 가파르다. 29일 한국부동산원 ‘상업용부동산 임대동향조사’에 따르면 뚝섬(성수) 일대 중대형 상가 임대료는 올해 3분기 4만 3700원(㎡당)인 것으로 나타났다. 그 전 2분기 4만 900원보다 3개월만에 6% 가량 늘어난 액수다. 사진은 성수동 한 카페. 과거 공장을 골조는 그대로 유지한 채 리모델링했다. [헤럴드경제DB]

[헤럴드경제=서영상 기자]MZ세대(1980~2000년대 출생 세대)들의 성지가 되며 코로나19 한파도 비껴간 성수동의 임대료 상승세가 매섭다. 엔데믹이 시작되며 거리에 인파가 늘자 서울 중심 상권들을 위주로 공실률이 줄어들어들고 있다. 하지만 그간 코로나19 속 어려움을 겪은 임차인들을 상대로 임대료를 당장 올리기는 어렵다는게 부동산 업계의 반응이다. 가파르게 그 상권이 성장하며 새로운 상점들이 들어서는 성수동은 예외였다.

29일 한국부동산원 ‘상업용부동산 임대동향조사’에 따르면 뚝섬(성수) 일대 중대형 상가 임대료는 올해 3분기 4만 3700원(㎡당)인 것으로 나타났다. 그 전 2분기 4만 900원보다 3개월만에 6% 가량 늘어난 액수다.

이처럼 성수동의 가파른 임대료 상승세는 다른 지역들과 비교해도 눈에 띈다. 우선 서울 전체 상가 임대료는 1분기 5만 1500원이던 것이 2분기에 5만 1600원으로 3분기에 5만 1800원으로 백원 단위로 오르는 데 그쳤다.

성수동의 임대료 가격은 강남 유명 상권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강남 주요 상권의 3분기 임대료는 압구정은 4만 7500원, 도산대로 4만 6300원, 테헤란로 4만 8600원으로 집계됐다. 강남역, 가로수길 등이 위치한 강남대로와 신사역은 각각 10만 6500원, 8만 4200원으로 강남에서 가장 비싼 상권으로 파악됐다.

성수동의 소규모 상가 역시 그 임대료는 3분기에 4만 8200원을 기록하며 한때 최고의 젊은이들의 거리였던 신촌·이대 임대료(4만 7500원)를 뛰어넘었다. 불과 올해 1분기 까지만해도 신촌·이대(4만 7700원)가 성수동(4만 7200원)보다 임대료가 비쌌으나 신촌·이대는 가격이 하락하고 반대로 성수동은 임대료가 꾸준히 오르더니 2분기에 사상 처음으로 가격을 추월한 것이다.

이처럼 임대료가 상승하는 데는 훌륭한 입지를 놓고 새로운 임차인들이 경쟁하듯 점포를 내기 때문이다. 이에 공실률 또한 꾸준히 낮아지고 있다.

뚝섬 인근 소규모 상가 공실률은 올해 1분기 6.3%였던 것이 2분기에 4.9%, 3분기에 4.1%로 크게 낮아졌다. 또 중대형 상가 역시 같은 기각 3.3%→3.1%→2.6%로 줄어들고 있다. 3분기 서울 전체 공실률 6.3%(소규모 상가), 9.1%(중대형 상가)과 비교하면 큰 차이다.

이처럼 성수동이 임대료 강세를 나타내는 데는 최근 많은 기업들이 성수동에 사옥을 내는 것은 물론 독특한 인테리어를 활용해 리모델링한 건물들이 늘어나며 젊은이 사이에 핫한 장소로 소문이 난 원인이 크다.

박대원 상가정보연구소장은 “기존에는 역세권을 기반으로 한 상권을 선호했다면 최근 SNS 등이 발달하며 독특하고 이색적인 콘텐츠가 있는 상권을 선호하는 경향이 많다”며 “그런 점에서 성수동은 수요층이 계속 유입되는 만큼 당분간 임대료 강세를 나타낼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sa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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