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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人터뷰] 장경호 코스닥협회장, 연구원으로 이녹스 창업해 기술보국 실현
반도체소재·FPCB 국산화에 성공
OLED 소재서 세계 최고 경쟁력
재무구조 튼튼, 매출·이익 고성장
미래성장동력 위해 M&A도 추진
19일 오후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마켓타워2에서 장경호 이녹스첨단소재 대표이사가 헤럴드경제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이상섭 기자

[헤럴드경제=권제인 기자] “시장이야 늘 어려워질 수는 있죠. 어려울 때일 수록 새로운 준비들을 해놓고 좋아졌을 때를 대비해야하지 않을까요. 어려워진 기업들이 매물로 나온다면 인수합병(M&A)등을 추진해서 미래를 준비하려 합니다”

장경호 코스닥협회장은 이녹스첨단소재 대표다. 새한(구 제일합섬, 현 도레이케미칼) 연구원이던 장 회장은 2001년 이녹스를 설립했다. 일본에 의존하던 반도체 패키지용 소재와 스마트폰에 많이 쓰이는 연성인쇄회로기판(FPCB)의 국산화를 이뤄낸 주인공이다. OLED소재 분야에서도 큰 성공을 거뒀다. OLED소재는 세계 최고 수준을 자랑하며, FPCB는 국내 시장에서 압도적 1위다.

장 회장은 경영에 있어 자본시장의 중요성을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다. 회사 경영만으로도 눈코 뜰새 없이 바쁘지만 그 누구보다 코스닥협회 업무에 적극적인 이유이기도 하다. 창업 초기에는 벤처캐피탈(VC) 자금의 도움을 받았다. 생산기반을 갖추는 데 큰 힘이 됐다고 한다. 장 회장은 지금도 당시 VC 관계자들과 돈독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2006년 이녹스 상장을 계기로 자본시장에서 자금을 조달하기 시작했다. 장 회장의 자본시장에 대한 철학은 신뢰다. 그는 증권가 애널리스트들에게 솔직하기로 유명하다. 좋은 얘기 뿐 아니라 안좋은 얘기도 가감없이 다 털어놓는다. 코스닥 중견사이지만 상당수 증권사들이 이녹스첨단소재를 분석대상으로 다루는 이유이기도 하다.

“직원이든 고객이든 모든 관계에 있어 신뢰가 가장 기본입니다. 애널리스트들 한테도 너무 다 드러내서 주가가 저평가됐을 수도 있겠지만 그렇다고 솔직하지 않을 수는 없죠. 좋으면 좋은데로, 안좋으면 안좋은데로 가감없이 얘기합니다. 신뢰가 있어야 오랜 기간 건강한 관계를 이어갈 수 있어요”

2016년 4500원이던 주가는 지난해 3만8800원까지 올랐었다. 2017년 인적분할한 이녹스첨단소재 주가는 분할 당시 3만원에서 올해 5만7400원까지 급등했었다. 올해 반도체 업종 부진으로 주가가 많이 하락하기는 했지만, 장 회장은 언젠가 주가가 제 가치를 반영할 것으로 기대한다. 증권사들의 목표주가 평균은 5만3000원이다. 지금보다 2배 정도 상승여력을 가지고 있다는 평가다.

상승 잠재력은 펀더멘털에서도 확인된다. 이녹스첨단소재의 상반기 매출와 순이익은 전년동기 대비 각각 34%, 100% 급증할 정도로 고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부채비율은 50%가 되지 않으며, 2년치 순이익에 해당하는 현금성자산을 보유하고 있을 정도로 재무구조가 탄탄하다.

스마트폰과 대형 가전 등을 만드는 전방 세트업체들의 부진으로 3분기 실적은 그리 좋지 않지만 전망이 어둡지 만은 않다. 대형 OLED 향 소재 점유율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으며, 이제 막 커지고 있는 폴더블폰 시장에서도 새로운 성장동력이 만들어지고 있다.

“매출을 많이 내는 것도 중요하지만 어떤 아이템이든 결국엔 (기술발전에 의해) 그 생명을 다하게 되죠. 당분간 경제도 사업 여건도 아주 어렵겠지만, 회사 기초체력이 약하지 않는 만큼 앞으로 커질 수 있는 새로운 것에 대한 고민을 좀 더 깊이 하려 합니다”

eyr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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