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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빅테크에 눈초리 보내는 요즘...‘제품윤리’ 화두 꺼낸 토스 [서정은 기자의 나·알·아]
“옳고 그름 생각해야” 사내 캠페인 조용히 진행
고객 해지 편하게 하고, 불쾌감 없어야

[헤럴드경제=서정은 기자] “토스가 그동안 앞만 보고 크느라 안티(Anti) 세력이 많았잖아요. 최근엔 좀 달라진 것 같던데요?” 금융당국 관계자는 최근 토스 내에 갑자기 ‘윤리 경영’ 바람이 분다고 했다.

토스가 하고 있는 윤리 캠페인은 금융당국이 빅테크나 테크핀 등의 내부통제를 주의깊게 바라보는 것과 결을 같이 한다는 게 업계 해석이다. 당국은 앞서 핀테크 업계가 알고리즘 등을 이용해 자사에게 유리한 정보를 제공하는 등 편의주의적 서비스 제공에 나서고 소비자 보호에 소홀히 할 수 있다는 지적을 꾸준히 해왔다.

이에 토스도 잘못 개선 차원이 아닌 소비자 권익 보호를 재인식하는 것으로 캠페인을 펼치고 있다.

실제 토스 내에 진행된 제품윤리 캠페인 내용을 보면 ▷이탈, 삭제, 해지 등을 편하게 해 거부할 고객 권리 존중하는 것 ▷고객에게 불안감, 조급함, 불쾌함을 유도하지 않는 것 ▷투명하게 의도와 비용, 결과를 인지시키는 것 ▷사용자 모르게 정보가 공개 되도록 체크해두지 않는 것 ▷국적, 성별, 나이 등에 대한 차별이나 선입견을 드러내지 않고 사회적 문제에 대한 예민함을 가지는 것 ▷누구나 차별없이 토스를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을 중점으로 뒀다.

아울러 지난 8월 한달 동안은 토스 앱 내에서 제품 윤리에 맞지 않는 사례를 사내 직원들이 직접 제보하는 캠페인을 진행하기도 했다. 8~10월 사이에는 월 1회씩 제품을 만들고 개선할 때 옳고 그름에 대한 판단 기준을 세울 수 있도록 하는 윤리 강좌를 신설했다. 계열사인 토스플레이스는 최근 공정거래 자율준수 프로그램을 도입했는데, 공정거래법 위반 ‘소지’ 자체를 사전에 예방하고 차단하는게 목적이다.

이번 조치는 그간 토스에 쏟아진 비판과도 무관하지 않다. 최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황운하(더불어민주당) 의원에 따르면 토스는 2018년부터 지난 8월까지 토스 앱 내 보험상담을 신청한 이용자의 개인‧신용정보 84만건 이상을 법인 보험대리점과 개인 보험설계사에 판매해 200억원대의 매출을 올린 것으로 확인됐다.

토스는 마이데이터 사업자 자격을 취득했으므로 불법이 아니라는 입장을 내놨었다. 그러나 고객들에겐 불쾌감을 일으킬 수 밖에 없는 이슈다. 이후 개인정보 유상판매 논란이 일자 지난 6월 앱 이용자 약관에 이용자 정보가 유상판매 될 수 있다는 내용을 포함하기도 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토스 뿐 아니라 빅테크들의 행태가 소비자들에게 편의를 제공한다는 명목으로 가장 본질적인 소비자 보호를 놓치는 대목이 있다”며 “‘불법만 아니면 돼’라는 사고에서 벗어나 최근 빅테크 영향력이 커지는 시대에 역할을 재정립하고 고민하는 계기가 돼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토스 관계자는 측은 “과거에 어떤 잘못을 했으니 이것을 개선하자는 차원보다는 ‘본질적인 것’에 집중하자는 데 내부 공감대가 모였다”고 “신뢰회복 차원이라고 이해해달라”고 했다.

luck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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