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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환율, 금리 더 오른다...대기업도 투자줄여 현금 쌓는다[기준금리 3% 시대]
기업 대출 연일 상승세 보여
경기 악화에 자금 조달 수요 늘어난 탓
회사채 금리 상승도 수요 증가에 한 몫
서울 한 시중은행 창구.[연합]

[헤럴드경제=서정은·김광우 기자] 기준금리 3%시대가 현실화되면서, 기업도 현금 유동성 확보에 전력을 다하고 있다. 특히 회사채 금리가 오르며 채권을 찍어내 자금조달이 쉽지 않자, 금융기관에서 돈을 빌려 자금을 충당하는 움직임도 확산되는 추세다.

기업의 자금조달 여건은 날로 악화되고 있다. 지난 8월 말 신용등급 AA- 기업의 3년물 금리는 4.23%를 기록해 올해 3월(3.03%) 대비 약 1.2%포인트 상승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9월 회사채 발행금리는 5.528%로 최고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조달 비용이 높아지자 은행권 기업대출로 풍선효과가 일어나기 시작했다. 한국은행이 집계한 지난 8월 말 은행권 기업대출 잔액은 약 1146조원으로, 지난해 말(1065조원) 대비 7.6%가량 증가했다. 이는 원자재 가격 상승 등 경영 여건 악화에 따라 기업들의 자금 조달 수요가 늘어났기 때문이다.

서울 한 은행의 대출 광고.[연합]

사정이 이렇자 대기업도 투자를 줄이고 비상 경영 체제에 돌입하며 현금 확보에 나섰다. LG에너지솔루션은 당초 1조7000억원을 들여 미국에 원통형 배터리 공장을 짓겠다고 밝혔지만, 최근 물가 상승 등을 이유로 재검토에 돌입했다. 현대오일뱅크 또한 지난 9월 이사회에서 3600억원 규모의 신규 투자를 중단하기로 했다. 이밖에도 신세계푸드가 미국 대체육 시장 진출을 위한 투자금을 축소하는 등 전 업권에서 투자 축소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지속되는 기업의 대출 수요에 따른 부실 우려를 경고했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기업대출이 줄어들지 않는 이유는 실적이 나빠져 부채를 일으키는 수요와 추가적 금리 상승에 대비하는 수요가 공존한 탓”이라며 “차후에 금리 상승에 대비하는 수요는 줄어들 수 있으나 경기 악화에 따른 수요는 줄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실적 악화에 따른 대출 수요는 부실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리스크 관리를 계속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luck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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