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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보, 대출이 왜 안 나오지?” 금리오르자 1년새 아파트 대출 1억 줄었다 [기준금리 3% 시대]
은행 시뮬레이션 결과, 14억 아파트 구입시
1년만에 대출한도 18% ↓·금리 1.62%p ↑
서울 시내 한 부동산중개업소 앞에 부동산 매물 전단이 붙어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서정은·김광우 기자] “월급도 올랐는데 대출 한도는 왜 줄어든 건가요?”

대기업에 다니는 40대 직장인 A씨는 최근 마이너스통장 만기가 다 돼 연장하는 과정에서 금리는 4%대에서 6.1%로, 한도는 5000만원에서 4000만원으로 줄었다. A씨는 “비상금 명목이라 실제 대출을 쓰진 않는 통장인데 금리가 한꺼번에 2%포인트가 오르니 부담부터 됐다”면서 “월급도 인상됐는데 한도가 오히려 준 것을 보니 돈 빌려 쓸 일을 만들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A씨처럼 금리가 오르고 대출 규제가 엄격히 적용되면서 대출 한도가 줄어든 이들이 많다. 문제는 앞으로가 시작이라는 데에 있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제도에 따라 대출이자가 늘어날 경우 대출 한도가 이에 따라 줄어들기 때문이다.

실제 헤럴드경제가 11일 시중은행에 의뢰해 서울 구로구 신도림동 디큐브시티 84㎡(전용면적 기준, 매매가 14억원)의 1년 전과 현재 대출조건을 비교해봤다. 그 결과, 1년 전 금리 3.33%로 4억6000만원(30년 분할 상환, 원리금 균등 방식, 신규 취급액 코픽스 6개월 연동 기준, 신용등급 3등급)을 받았다면 현재는 대출 가능금액이 3억8000만원으로 1억원 가까이 감소했다. 대출금리는 4.95%로, 1.62%포인트가 뛰었다.

서울 중구 매봉산에서 바라본 서울 시내. [연합]

부동산시장은 이미 금리 부담을 반영하고 있다. 한국주택금융공사 주택금융연구원에 따르면 금리가 상승하면서 올 2분기 서울의 주택구입부담지수는 204를 기록했다. 관련 통계를 집계한 2004년 이래 가장 높다. 이 지수는 중위소득가구가 표준대출을 받아 중간가격 주택을 구입할 때 대출상환부담을 나타내는 수치다. 100은 소득의 약 25%를 주택구입담보대출 원리금 상환에 쓴다는 것으로, 지수가 높을수록 주택 구입 부담이 가중됨을 의미한다.

서울의 주택구입부담지수가 204라는 것은 소득의 절반 이상이 대출을 갚는 데 쓰일 정도로 매수 부담이 커졌다는 의미다. 서울뿐 아니라 전국에서도 주택 구입 부담은 올랐다. 전국의 주택구입부담지수는 2분기 84.9로, 전분기(84.6)보다 0.3포인트 올랐다. 서울 다음으로 주택구입부담지수가 높은 지역은 세종이었다.

부담이 커지면서 부동산시장 거래는 큰 폭으로 줄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이 집계한 자료에 따르면 20·30대의 아파트 매입은 올 1~8월 사이 4150건으로, 2019년 통계 공개 이후 3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luck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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