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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두나무, 주식 성과급 428억 지급
임직원 장기성과 조건부 보상
200억원 추후 추가 지급할듯
스톡옵션 229만 주와는 별도

[헤럴드경제=윤호 기자] 국내 최대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를 운영하는 두나무가 임직원들에 RSU(Restricted Stock Units, 양도제한조건부 주식) 형식으로 16만972주, 428억원 규모의 자기주식을 지급한다.

RSU는 임직원들에게 주식을 배정한 뒤 회사가 내건 조건을 충족하면 이를 지급하는 일종의 장기보상 제도다. 최근 들어 스타트업과 IT회사 등을 중심으로 스톡옵션의 대체제로 떠오르고 있다. 국내에선 CJ ENM, 스튜디오드래곤, 토스, 쿠팡, 위메프, 크래프톤 등이 RSU를 도입했으며, 주요 그룹 중에는 한화그룹이 2020년 2월 최초로 도입한 이래 최근 두산그룹도 합류했다.

RSU는 스톡옵션과 달리 법률상 부여 대상에 제한이 없어 임직원, 계열사 임직원 모두 수령이 가능하며 수량과 지급 시점도 자유롭게 정할 수 있다. 기업이 안정적으로 성장 국면에 진입했고 주식시장이 약세장으로 접어든 시기에는 스톡옵션보다 주식을 직접 주는 RSU가 임직원들이 체감하는 보상 강도가 더 높다는 분석도 있다.

두나무는 이번 RSU를 위해 지난 6월 장외시장에서 자기주식 26만주를 매입하기로 했다. 당시 매입예정가는 장외시장 기준 산술평균가격을 기준으로 1주당 33만4000원으로 산정됐다. 이번에 그 가운데 16만주 가량이 지급됐는데, 가격은 상속증여세법상 비상장주식 평가방법을 적용해 1주당 26만6247원이 됐다. 회사 입장에서는 일종의 증여이기 때문이다.

최근 가상자산 시장 급락으로 두나무 주식의 장외가격은 16만원(증권플러스 기준) 수준으로 떨여졌다. 회사 입장에서는 주식을 너무 비싸게 산 결과가 됐다. 주식을 받는 임직원 입장에서도 성과급 가치가 하락한 셈이다. 다만 스톱옵션과 달리 RSU는 무상으로 받는 주식인만큼 주식가액 전체가 소득이 된다. 주가가 반등한다면 기대소득금액도 늘어난다.

올해 가상자산 시장이 불황을 맞으면서 두나무도 상반기 순이익이 급감했다. 가상자산 가격이 반등해야 개인은 물론 두나무도 주력사업인 업비트의 실적개선을 통한 주가 상승이 가능하다. 가상자산 투자자들과 RSU를 받은 임직원들의 이해가 일치하는 셈이다.

한편 두나무는 RSU 외에 임직원들에게 지금까지 약 229만주(취소분 제외)의 스톡옵션을 지급했고, 이 가운데 73%인 168만여주가 행사됐다. 이석우 대표도 보유한 스톡옵션 전량인 15만8500주를 이미 행사(행사가 1주당 100원)했다. 시가로 차익이 250억원이 넘는다. 두나무는 이번에 지급한 16만주 외에 8만주 가량 RSU로 지급할 주식이 남아있다.

youkno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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