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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환율에 무역적자까지, 4분기부터 韓 경제 최대 고비…자본유출 차단 비상계획 시급
[위기감 높아지는 한국경제 전문가 10인 긴급진단]
한·미 금리역전, 고환율·고물가·무역수지 적자 심화
외환위기 가능성 낮지만…자본유출 강해질 수 있어
미국 등 주요국의 보호무역주의 강화, 韓 경제 타격
내년 연착륙이냐, 경착륙이냐…기로에 선 우리 경제
경제전문가들은 헤럴드경제와의 인터뷰에서 올해 4분기부터 내년까지 우리나라가 총체적인 위기에 직면할 수 있다며 금리인상을 비롯해 자본유출을 막을 대책이 시급하다고 밝혔다. 사진은 2일 서울 종로구 광장시장에서 손님 기다리는 상인. [연합]

[헤럴드경제=배문숙·김용훈·홍태화 기자] 한·미 금리역전으로 고환율·고물가와 무역수지 적자가 지속되며 우리경제의 총체적 위기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비교적 탄탄한 외환보유고 등으로 현재로선 외환위기 사태가 재현될 가능성은 낮지만, 자본유출 현상이 심화할 수 있다는 경고도 나온다. 미국이 보호무역 기조로 변화하는 모습을 보이는 등 대외 여건도 악화될 가능성이 많다

이에 헤럴드경제가 경제전문가 10인을 대상으로 현재의 경제상황과 정책 대안에 대한 견해를 들은 결과 이들은 이번 4분기부터 수출과 소비 등 전방위적 경제위기가 본격화해 내년까지 어려운 국면에서 벗어나기 어려울 것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경기침체 속에 한미 금리역전 등으로 자본유출 가능성이 높아질 것이라며, 금리인상을 비롯해 자본유출을 막을 비상대책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김정식 연세대 경제학부 명예교수=단기적으로 미국 금리인상과 무역수지 적자가 자본유출을 가져올 수 있다. 외환시장 불안이 심해지고, 환율이 올라 수입물가가 또다시 자극 받는다. 대외적으로 미국과 중국이 우리 상품을 사지 않겠다는 기조가 심해지고 있다. 특히 미국은 달러강세가 나타나면서 무역수지 적자 문제가 더 심해질 수 있고, 이후엔 이를 개선하기 위한 보호무역이 시작될 수 있다.

▶하준경 한양대 교수=경제 진단이 매우 불확실한 상황이다. 대면서비스업 수요 측면에서 회복흐름이 이어지고 있지만, 수출이 부진하다. 대외적 요인도 불안하고, 하방리스크가 점차 많아지고 있다. 회복흐름이 잦아들고 있으며, 불확실성이 상존한다. 회복흐름을 이어가는 연착륙이냐, 스태그플레이션으로 가는 경착륙이냐, 그 기로에 서 있다.

▶김태기 단국대 경제학과 교수=우크라이나 사태와 중국 정부의 정책이 어떻게 전개될지가 가장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다. 러시아가 종전을 선언하거나, 중국이 ‘제로 코로나’ 정책을 수정한다면 세계 경제가 빠르게 회복세를 나타낼 수 있다. 미국이 고금리 정책을 펼쳐야 하는 이유도 상당 부분 줄어든다.

▶정세은 충남대 경제학과 교수=우리나라 경제를 지탱한 것이 무역인데, 수출과 수입에서 문제가 생기고 있다. 다만, 외환위기라고 말하기는 어렵다. 지금 이 정도로 외환보유고를 쌓았는데, 외환위기가 생긴다면 전세계 금융시스템을 다시 돌아봐야 할 때가 아닌가 싶다.

▶김현욱 한국개발연구원(KDI) 국제정책대학원 교수=저성장 국면에 들어서고 있다. 위험요인이 커질 수 있으나 향상된 외환건전성 등으로 1997년 외환위기,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와 비슷한 충격은 없을 것이다. 그러나 같은 거시경제 상황에서도 개별 조직이 처한 시장구조 등 영업 환경은 매우 다를 수 있다. 특히 이미 생사의 갈림길에 있는 기업들에는 지금이 절박한 위기다.

▶신세돈 숙명여대 교수=통계는 2분기까지 나와있지만, 확실한 것은 3분기가 2분보다 상황이 악화됐다는 것이다. 주목해야 할 점은 무역수지 6개월 연속 적자, 4개월 연속 대중국 적자, 경상수지 흑자폭 급감, 한국은행 외환보유고 감소 등이다. 금리 올리지 않는다면 심각해질 것이다. 가장 큰 우려는 환율과 외환보유고이기 때문이다.

▶강성진 고대 경제학과 교수=잘못 대처하면 위기에 빠질 수 있다. 금리를 올려야 한다. 가계부채를 우려하지만, 역설적으로 가계부채에 부담을 주기 위해서 금리를 올려야 한다. 금리가 고환율 등 위기의 원인이고, 원인을 고쳐야 한다. 금리를 따라가지 않으면 당장 환율을 어찌할 도리가 없다.

▶홍기용 인천대 교수=수출 주요 산업이 둔화하면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우크라이나 사태를 예측하기 어려워 공급 측면에서 어려움이 계속된다고 일단은 봐야 한다. 금리 인상이 앞으로도 이어질 수 있다는 측면에서 당분간은 전망이 어둡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위기에 근접했다. 외환시장 불확실성이 커졌고, 이미 스태그플레이션 상황이다. 실물 경기 악화도 다층적으로 나타나고 있어 복합위기적인 성격을 나타내고 있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올해 하반기부터 내년 상반기까지 어려운 국면이다. 인플레이션 이슈는 잦아드는 모양새지만 세계경제가 하강국면이다.

th5@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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