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WGBI 관찰대상 올랐지만…“환율·금리 진정 기대 어렵다”
실제 편입 빨라야 내년 9월
자금유입까지 시간 더 걸려
투자심리 안정효과 있겠지만
시장방향 바꾸기에는 역부족

[헤럴드경제=증권팀] 우리나라 정부 채권이 29일(현지시간) 글로벌 3대 채권지수 가운데 하나인 세계국채지수(WGBI) 관찰대상에 등재되면서 증시와 채권시장에서 ‘구원투수’ 역할을 할 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장기적으로는 투자심리 개선에 긍정적이겠지만 당장 시장 상황에 반전을 일으키기는 어려울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현재 WGBI의 추종 자금은 약 2조5000억 달러(약 3584조원)로 추산된다. 명목 국내총생산(GDP) 기준 세계 10위권 국가 가운데 WGBI에 편입되지 않은 나라는 한국과 인도 두 곳이다. WGBI 지수에 편입되면 이 지수를 추종하는 외국계 자금이 우리 국채시장에 유입되고, 국채 신뢰도까지 높아지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하지만 WGBI 지수를 관리하는 FTSE 러셀은 관찰대상국 목록을 신규로 등재한 후 6개월 이상의 검토를 거쳐 매년 9월 열리는 연례심사에서 정식 편입 여부를 결정한다. 빨라야 한국의 내년 9월에야 최종 편입 여부가 결정나는 셈이다.

최근 급등한 국고채 단기물의 경우 빠른 금리 안정화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전망도 나온다.

장항진 한국채권투자자문 전무는 “관찰대상에 오른 것만으로 당장 외국인 자금이 더 들어오는 그런 영향은 거의 없을 것이라고 본다”면서 “편입 확정이 되더라도 일단 단기물 쪽으로 자금이 들어올 가능성이 높아 (장단기 금리의) 역전 현상이 더 심화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윤지호 이베스트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완전히 새로운 소식은 아니고 시장에서도 어느 정도 예상이 가능했던 재료”면서 “다만 시장적으로 원·달러 환율을 어느 정도 진정시키는 부분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공동락 대신증권 연구원도 “일단 해외 매수 기반 하나가 늘어나는 부분은 (안정화 측면에서) 긍정적으로 볼 여지가 있다”면서 “액티브 펀드 자금 유입 가능성도 있어 환율 안정 효과도 기대되지만 단기적으로 금리 인하 효과 등을 수치상으로 가늠해보기는 쉽지 않다”고 지적했다.

하이투자증권에 따르면 WGBI 편입 이후 한국의 비중은 2.05%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하지만 이번 편입의 실제 효과가 나타나는 것은 내년 하반기 이후로 예상된다.

김명실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편입이 현실화하면 연간 510억 달러(약 71조원) 규모의 자금이 한국 채권시장으로 유입될 것으로 기대되고 중장기적으로 국내 채권 수급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면서 “외국인들의 장기채권 투자가 늘어날 수 있는 점도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실제로 현재 한국 채권시장에서 외국인의 국고채 보유 듀레이션(잔존 만기)은 7.1년인 반면 WGBI의 평균 듀레이션은 9.6년에 달한다.

김 연구원은 “원화채 시장의 안정성, 높은 절대 금리 매력도와 함께 WGBI 편입이 성공적으로 이뤄질 경우 내년 하반기에 외국인의 채권 자금 유입 증가가 크게 나타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bigroot@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