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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TV 대신…” 혼수 지형 바꾸는 예비부부들
‘가심비’ 소비 느는 혼수예물시장
자기만족 중심 MZ세대 고객 늘어
명품 시계·주얼리·홈인테리어 등
프리미엄 라이프 상품 선호도 UP
롯데웨딩멤버스 객단가 30% 증가
패션 상품군 매출도 50%이상 껑충

결혼을 앞둔 예비 신랑 A(33) 씨는 예비 신부와 혼수 리스트를 만들면서 고민에 빠졌다. 예비 신부는 부엌과 거실을 카페 못지않은 아늑한 공간으로 만들고 싶어 했기 때문이다. A 씨는 고심 끝에 TV를 구매하지 않고, 120만원 상당의 통원목 테이블과 200만원 상당의 프리미엄 조명 세트를 구매했다.

최근 3년 새 혼수 예물 지형이 바뀌고 있다. 코로나19가 상시적으로 영향을 미치면서 자기 만족을 높일 수 있는 명품 시계와 주얼리, 집 내부를 자기 스타일로 꾸밀 수 있는 프리미엄 라이프스타일군 제품 선호가 높아졌다. 반면 고기능의 스마트폰으로 유튜브와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플랫폼을 통해 영상콘텐츠를 볼 수 있게 되면서 TV 선호가 줄었다.

29일 롯데웨딩멤버스에 따르면 올해 명품 시계와 주얼리 선호도가 껑충 뛰어올랐다. 최근 3년간 롯데웨딩멤버스 고객의 상품군 구매 순위를 분석한 결과 2020년 구매 순위 1위였던 TV, 냉장고 등 가전 비중은 올해 12%포인트나 빠지면서 2위로 떨어졌다.

반면 2020년 비중이 28%였던 명품 시계와 주얼리 선호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 더 강화됐다. 지난해 가전을 제치고 구매 순위 1위를 차지한 명품 시계와 주얼리(30%) 선호는 올해 35%까지 올랐다.

이에 시계, 주얼리, 패션 등 ‘명품 상품군’ 매출 구성비는 올해 전체의 절반을 넘겼을 정도(55%)다. 가심비를 따지면서 고가의 명품을 구매하는 큰 손 MZ세대(밀레니얼+Z세대)가 늘면서 이같은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올해 1~8월 롯데웨딩멤버스 회원의 1인당 구매금액(객단가)는 지난해 보다 30% 이상 증가했다.

이와 함께 코로나19 기간에 외부 활동이 어려워지면서 떠오른 홈 스타일링 트렌드가 올해도 지속되고 있다. 실제로 롯데백화점의 리빙 매출은 2020년 직전년도 대비 16% 신장한 데 이어 지난해에는 28% 증가했다. 올 들어 9월까지도 롯데웨딩멤버스 회원 기준 라이프스타일군 상품군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60% 이상 신장했다.

코로나19 엔데믹 전환으로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 효과까지 더해지면서 골프, 캠핑, 레저, 스포츠 등 패션 상품군 매출 신장률도 늘었다. 예비 신혼 부부들이 결혼에 필요한 상품만 구매하지 않고, 여가와 취미를 즐길 수 있는 제품 구매를 선호하면서다. 롯데백화점이 올해 진행한 세 번의 웨딩페어에서 패션 상품군 매출은 지난해보다 50% 이상 증가했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예비 신혼 부부 고객들의 수요에 맞추면서 MZ세대가 선호하는 제품이 ‘가심비’ 상품군으로 대폭 늘었다”라며 “이에 따라 웨딩페어 마일리지 프로모션 적용 브랜드도 더욱 확대 구성해 마케팅을 전개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정아 기자

dsu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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