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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물가 다음은…정부도 기관도 ‘경기침체’ 우려
1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의 한 환전상 앞으로 행인들이 지나가고 있다. 영국 중앙은행인 잉글랜드은행(BOE)은 영국 경제가 올해 말 경기침체에 빠지고 2024년까지 이를 벗어나지 못할 것으로 예상했다. 연합뉴스

[헤럴드경제=홍태화 기자] 고물가 이후 경기침체 그림자가 점차 짙어지고 있다. 연구기관에서도 정부 내 분석에서도 우려가 나온다.

한국개발연구원(KDI)는 지난 7일 발표한 ‘경제동향 9월호’에서 “최근 우리 경제는 서비스업의 개선에도 불구하고 대외 수요가 둔화되며 경기 회복세가 약해지는 모습”이라며 “대내외 금리인상 기조가 지속되는 가운데, 중국의 주요 도시 봉쇄 조치 등으로 경기하방 압력이 커졌다”고 분석했다.

현대경제연구원은 4일 낸 주간경제동향 보고서에서 "수입물가 급등·러시아 전쟁 등이 부정적 영향을 미치면서 한국 경제의 성장력을 약화시키는 것"이라며 "수출이 증가세를 유지하며 경제 안전판 역할을 하고 있으나 수출단가 요인이 약화되는 하반기 이후에는 내수와 수출이 모두 침체되는 복합불황이 우려된다"고 진단했다.

인플레이션은 정점을 지났다고 봤다. 다만 고물가에 따른 소비절벽 상황이 이어지고 있는 데다 운송장비·기계류 등 설비투자 침체가 장기화됐다고 분석했다. 가계나 기업 심리는 크게 위축됐다고 진단했다. 산업별로 봤을 때도 광공업 생산 증가세가 약화되고 제조업 역시 재고가 쌓이면서 경기침체 가능성이 크다는 게 연구원의 분석이다.

앞으로 경기 상황을 비관적으로 보는 배경으로는 수출경기 하강, 원화약세에 따른 수입물가 불안, 고금리·고물가에 따른 소비위축 등을 꼽았다.

이어 "환율급등으로 인한 수입물가 상승이 인플레이션 안정화의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다"면서 "엔데믹(감염병 주기적 유행)으로 전환하면서 보복소비를 기대했으나 고금리·물가에 따른 가계 실질구매력 감소로 소비침체가 진행중"이라고 분석했다.

정부도 최근 경제 상황을 두고 경기 둔화가 우려하고 있다. 높은 물가 상승세에 소비 심리 등이 악영향을 받는 가운데 전 세계 경제의 하방 위험으로 향후 수출 회복세가 제약될 가능성을 우려한다는 진단이다.

정부는 지난달 19일 발간한 '최근 경제동향(그린북) 8월호'에서 "대외여건 악화 등으로 높은 물가 상승세가 지속되고 경제 심리도 일부 영향을 받는 가운데 향후 수출회복세 제약 등 경기둔화가 우려된다"고 강조했다. 지난 6월 그린북을 통해 경기둔화 우려를 밝힌 데 이어 석 달째 비슷한 진단이 이어진 것이다.

th5@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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