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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저축은행, 덩치는 커지는데 건전성은 떨어져
업계 전체 자산, 고객수 증가
자기자본비율, 고정이하여신비율 악화
“대손충당금 확대로 선제적 대응”

[헤럴드경제=이태형 기자] 저축은행들이 외형적으로는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최근 들어 건전성에 경고등이 켜졌다.

7일 저축은행중앙회의 2분기 금융통계 현황에 따르면 79개 저축은행 전체 임직원수(계약직 포함)는 처음으로 1만명을 돌파했다. 고객인 수신자는 523만7732명, 여신자는 283만8790명으로 계속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총자산 규모도 133조3832억원으로 매 분기 최고치를 갈아치우고 있다.

자산 중 대출금 항목을 보면, 차주별로는 기업자금이 70조7565억원으로, 가계자금 39조6514억원 대비 1.78배 많고, 담보별로는 담보대출이 67조1535억원으로 신용대출 39조534억원에 비해 월등히 많았다.

특히 기업자금은 지난해 1분기 이후 25조3104억원이 늘어 6조1875억원이 증가한 가계자금에 비해 4배 이상 증가폭이 컸다. 담보대출도 같은 기간 21조1491원이 늘어 신용대출 증가폭(10조2096억원)의 두 배 이상이 늘었다.

반면 건전성과 관련해서는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비율은 코로나 직전인 2019년말 15%까지 기록했으나, 이후 계속 감소해 올 2분기에는 12.88%까지 떨어졌다. 감소세를 이어왔던 고정이하여신비율은 3.33%로 직전 분기 대비 상승 전환했다.

BIS 자기자본비율은 부실채권, 대출금 등 위험자산 대비 은행이 보유한 자본 비율을, 고정이하여신비율은 전체 대출(자산건전성에 따라 정상, 요주의, 고정, 회수의문, 추정손실 등 5단계로 분류) 가운데 고정 이하 대출이 차지하는 비율이다. BIS 자기자본비율은 높을수록, 고정이하여신비율은 낮을수록 자산 건전성이 좋다.

일부 지표가 악화하는 가운데, 이달 대출 원금 상환과 이자 납입 유예 조치가 종료되면 중·저신용자 및 다중채무자가 많은 저축은행업계가 직격탄을 맞을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에 대해 저축은행업계 관계자는 “저축은행들이 2분기에만 33억원의 대손충당금을 전입하며 이전 분기 대비 3배까지 늘렸다”며 “일부 건전성 지표가 하락했지만 금융당국의 대손충당금 확대 주문에 앞서 선제적으로 부실 가능성에 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th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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