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한 대형마트에 가정간편식이 진열되어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신소연 기자]앞으로 엄마의 ‘손맛’을 가정간편식(HMR)으로 기억하는 날이 올지도 모르겠다. 코로나 팬데믹 이후에도 HMR의 인기가 여전한 것은 5060 주부들이 덕이 큰 것으로 조사됐기 때문이다.

6일 롯데멤버스가 신한카드와 데이터 분석 교류 결과 발간한 ‘가정간편식 소비 트렌드 리포트’에 따르면, 올 상반기 50~60대의 HMR 소비 비중이 상당히 높아진 것으로 분석됐다.

롯데멤버스는 지난 2019년 부터 올 6월까지 마트·슈퍼 상품거래 데이터를, 신한카드는 지난해부터 올 6월까지 가맹정 거래 데이터를 분석해 이같은 결과를 도출했다.

분석 결과, 올 상반기 오프라인 마트와 슈퍼에서 50대와 60대 이상의 HMR 구매 비중이 각각 26.3%와 14.3%로 집계됐다. 이는 3년 전인 지난 2019년 상반기보다 각 5.0%포인트와 4.3%포인트씩 증가한 수준이다. 아직까지 40대(35.5%)와 30대(18.4%) 구매 비중이 여전히 높았지만, 이 기간 중장년층 구매 비중이 늘면서 3년 전보다는 구매 비중이 소폭 감소했다. 다만 20대(5.4%)와 10대 이하(0.1%) 구매 비중은 아직 낮은 수준이었다.

성별로 보면, 여성(70.4%)의 구매 비중이 남성(29.6%)보다 높았다. 하지만 남성의 구매비중은 조사를 시작한 2019년부터 매해 꾸준히 확대되는 추세다.

구매량을 기준으로 올 상반기 HMR 인기 품목 1위는 집밥의 대표 메뉴인 즉석국/찌개였다. 이어 냉동만두, 냉동튀김, 즉석카레짜장, 냉장면, 즉석밥, 즉석죽, 냉장밀키트, 냉장간편떡볶이, 기타냉동간편식 등의 순으로 구매가 많았다.

부동의 1·2위인 즉석국/찌개와 냉동만두 이외의 다른 품목들은 순위 변동이 컸다. 대표적인 품목이 바로 냉장밀키트다. 같은 기간 냉장밀키트는 구매량이 161.1% 증가하면서 순위가 22위에서 8위로 껑충 뛰어올랐다. 이와 함께 냉장면도 즉석밥과 즉석죽을 제치고 9위에서 5위로 상승했다. 간편생선구이와 한식류 반찬 역시 판매량이 각각 300.6%와 193.9% 급증하며 인기가 높아졌다.

가정간편식 무인판매점에서는 남성(50.1%)의 구매 비중이 여성(49.9%)보다 근소한 차이로 높았다. 월간 구매 금액 역시 지난해 1월 대비 올 6월 남성(신장률 947%)과 여성(818%) 모두 9배 이상 급증했다.

연령대 별로는 무인판매점에서도 40대(37.7%)의 구매 비중이 가장 높았다. 이어 30대(24.7%)와 50대(20.9%)의 순이었다. 구매 금액은 30대(1068%)의 구매액이 11배 이상 급증해 신장폭이 가장 높았으며, 20대(910%), 40대(901%), 50대(749%), 60대 이상(685%) 등에서도 상품 구매가 대폭 증가했다.

롯데멤버스 관계자는 “가정간편식만을 전문으로 취급하는 무인판매점은 지난해 1월 대비 올 6월 이용고객 수가 719%, 구매 금액이 777% 증가하며 불과 1년 반 만에 8배 이상 성장했다”며 “점포 수 역시 1262% 늘어 앞으로 가정간편식 유통에 있어 주요 채널로 부상할 것으로 예측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