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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 “네이버·카카오 거기 서” KB카드도 '보험비교'플랫폼 검토
KB카드, ‘보험 비교 플랫폼’ 신청 문의
다른 카드사도 관심 보이는 것으로 알려져
4대 카드사 1000만명 이상 회원 보유해 시너지 낼 수 있어
KB국민카드가 보험상품 비교·추천 서비스사업 진출을 검토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김주현(가운데) 금융위원회 위원장이 지난달 19일 오전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금융규제혁신회의 출범식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박병국 기자] KB국민카드가 네이버, 카카오 등 빅테크기업에 맞서 자체 플랫폼을 통한 ‘보험상품 비교·추천 서비스’ 신청을 검토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금융 당국이 네이버, 카카오, 토스 등 플랫폼사업자의 보험상품 비교·추천 서비스를 허용한 데 따라 이 빅테크기업들이 해당 서비스 론칭을 검토하는 가운데 카드업계도 경쟁에 뛰어들 전망이다. 특히 회원 수 1000만명 이상의 대형 카드사들은 이 같은 서비스로 플랫폼 시너지 효과도 기대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3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KB국민카드는 최근 한국핀테크지원센터에 ‘보험상품 비교 서비스’ 제공을 위한 절차와 조건 등에 대해 문의했다. 사정을 잘 아는 관계자는 “KB국민카드 측이 보험상품 비교 서비스를 구상 중이라고 밝혔다”면서 “절차나 일정 등에 대해 물은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카드사가 이처럼 혁신금융 서비스에 관심을 보인 것은 금융 당국이 지난 23일 플랫폼 금융 활성화 방안을 발표했기 때문이다. 이 과정에서 빅테크기업의 보험상품 비교·추천 서비스를 허용하는 한편 카드사의 생활밀착 금융플랫폼 전환도 돕기로 했다.

KB카드는 이에 자사 플랫폼 내 보험상품 비교·추천 서비스 확대에 관심을 두고 혁신금융 신청을 받는 한국 핀테크지원센터에 문의한 것으로 풀이된다. 보험상품 비교·추천 서비스는 빅테크기업뿐 아니라 일정 요건을 갖춘 기존 금융사도 신청할 수 있다. 혁신금융 서비스로 지정되려면 핀테크지원센터에 신청한 뒤 금융위원회가 ‘혁신금융심사위원회’를 통해 심사를 진행하는 절차를 거친다.

업계는 KB카드뿐 아니라 타 카드사도 해당 서비스를 플랫폼에 선보일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회원 수가 1000만명 이상인 대형 카드사들은 플랫폼 서비스 확대에 관심이 큰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여신금융업계에 따르면 7월 기준으로 KB카드의 회원 수는 1123만명, 신한카드는 1408만명, 삼성카드는 1237만명, 현대카드는 1096만명이다. 4대 카드사의 회원 수가 모두 1000만명이 넘는다. 카카오나 네이버 등 빅테크기업의 회원 수가 5000만명 수준인 것을 고려하면 카드사로서도 붙어볼 만한 싸움이라는 것이다. KB손해보험, 신한라이프 등 대형 보험사가 각 카드사와 계열사로 있는 것도 강점이 될 수 있다.

게다가 삼성카드를 제외한 모든 카드사가 마이데이터사업자라는 점도 유리하다. 하나의 플랫폼에서 자신의 금융생활을 모두 살펴볼 수 있는 마이데이터 서비스에 보험상품 비교·추천 서비스가 더해지면 시너지를 낼 수 있다는 기대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카드사로서는 보험 비교 중개를 통한 수수료 확보로 신규 수입원 창출이 가능하고 보험 가입고객 대상으로 보험료 할인 등 카드마케팅이 가능해진다”며 “특히 마이데이터사업권을 통해 확보한 고객의 데이터와 보험 가입정보를 결합한 새로운 사업 추진으로 사업 범위가 확대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금융위는 10월부터 보험 비교·추천 서비스를 개시하겠다고 밝혔지만 일정이 늦어질 가능성이 커졌다. 애초 금융위는 8월까지 비교·추천 서비스사업자 신청을 받겠다고 밝혔는데 신청기간이 9월 6일로 미뤄졌다. 빅테크·핀테크업계로부터 준비시간이 급박하다는 의견을 받아 연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핀테크지원센터는 우선 9월 6일과 20일을 기한으로 보험 비교·추천 서비스사업자 신청을 받아 금융위에 제출할 계획이다. 금융 당국 관계자는 “상황에 따라 일정은 유동적”이라고 말했다.

coo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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