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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5개월째 맥 못 추는 소비…고물가·고금리에 더 침체된다
[고물가-고금리에 휘청이는 실물경제]
통계청, 31일 ‘2022년 7월 산업활동동향’ 발표
5개월 연속 소비 감소, 95년 통계 작성 이후 처음
외식 등 대면서비스 생산으로 전이 됐다고 하지만
대외여건·고물가 등 경제여건 이유도 영향 미쳐
고금리 등 이어지면 소비심리 더 위축될 가능성 커

[헤럴드경제=홍태화 기자] 1995년 통계 작성 이후 처음으로 5개월 연속 소비가 감소했다. 대면서비스업이 활기를 되찾으면서 재화소비가 서비스생산으로 일부 전이됐다고 하지만, 충분한 설명이 되지 않는다. 중국 봉쇄 등 대외여건 악화와 고물가 상황이 종합적으로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고물가 상황은 고금리 기조와 연계돼 앞으로 소비심리를 더 위축시킬 가능성이 있다. 미국 당국은 당분간 금리인상을 계속하겠다고 공개적으로 밝혔고, 우리나라 통화당국도 이에 발맞추는 모양새다. 실제로 미래경기 전망을 나타내는 선행종합지수 순환변동치는 7월 하락 전환했다.

31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2년 7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소매판매는 전월대비 0.3% 감소했다. 3월 -0.7%를 시작으로 소비는 계속 후퇴하고 있다. 4월엔 -0.3%, 5월 -0.1%, 6월 1.0%를 나타냈다.

전월비가 계속 감소하면서 6월부터는 전년동월비도 마이너스로 나타나기 시작했다. 지난해 같은달과 비교했을 때 조차도 소비 수준이 떨어졌다는 것이다. 7월 소매판매는 전년동월대비 1.9% 감소했다. 6월엔 -1.5%였다.

원인은 복합적이다. 정부는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되면서 재화소비가 일부 서비스생산으로 옮겨갔다고 설명했다. 소매판매는 통상 ‘소비’라고 지칭하지만, 사실 재화소비만을 한정한다. 외식소비 등은 대면서비스업 생산 지표에서 확인할 수 있다. 실제로 숙박·음식점 생산은 전월대비 4.4% 증가했다.

다만, 소비 전이만으로 5개월 연속 소매판매 감소를 설명하기엔 부족하다. 통상 소비 심리가 살아날 때는 재화소비와 대면서비스업 생산이 함께 상승한다. 이른바 ‘경기활성화’다. 그런데 지금은 재화소비와 대면서비스업 생산이 반대 흐름을 보이고 있다. 통계청에서도 소비와 대면서비스업 생산이 반대로 가는 상황은 ‘이례적’이라고 봤다.

어운선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이날 “지난달 화장품과 음식료품, 가전제품 판매가 많이 감소했다”며 “화장품의 경우 중국 봉쇄 조치로 소비심리가 위축되면서 면세점 등을 중심으로 판매가 줄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가전제품은 신규 상품이 줄었고 물가 상승 등으로 소비심리가 다소 위축된 측면도 영향을 미친 것 같다”고 덧붙였다.

문제는 앞으로도 소비 심리가 살아나기 어렵다는 점이다. 우크라이나 사태, 미중 갈등과 같은 대외여건은 사실상 통제가 불가능하다. 고물가는 10월이 정점일 수 있으나, 단기간 내 안정되긴 어렵다. 정부 내부에서도 정점 이후 한동안 4~5% 수준을 유지하리란 전망이 우세하다. 즉, 금리인상 기조가 계속될 수 있다. 미국 통화당국은 이미 공개적으로 이같은 방침을 밝히고 있다.

실제로 미래 경제전망을 나타내는 선행종합지수 순환변동치는 전월대비 0.3포인트 감소했다. 4월 -0.2포인트를 기록한 뒤, 6월 0.1포인트로 상승세를 유지하다 하락 전환한 것이다.

이와 관련 기획재정부는 “물가·민생안정에 총력을 기울이면서 경기대응 및 리스크 관리를 위한 전방위적 대응을 강화하겠다”며 “거금회의 등 합동 대응체제를 통해 금융·외환시장 변동성 확대, 공급망 차질 등 리스크 발생 시 적기 대응하면서 금리상승에 따른 취약부문 관리에도 만전을 기하겠다”고 강조했다.

th5@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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