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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GTX 단지’ 집값, 내리막 급행열차
B노선 송도·남양주 반값 거래
대장주 아파트·신축분류 물량
모두 직거래 커뮤니티서 논란
일시적 비과세 교환거래 의심
일부선 잇단 하락거래 우려도
마석힐즈파크푸르지오 단지 모습.[네이버 갈무리]
송도동 더샵송도마리나베이. [입주민 제공]

집값 상승기에 거침없이 오르던 GTX(수도권 광역급행철도) 인근 단지들이 가파른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GTX-B노선의 양 종착역인 인천 송도와 경기도 남양주(마석)에서의 집값 하락이 눈에 띄게 나타나고 있다.

30일 국토부실거래가시스템에 따르면 인천 연수구 송도동 ‘더샵송도마리나베이’ 전용 85㎡ 매물이 이달 1일 6억5000만원(7층)에 거래됐다. 공인중개사를 통한 거래로 직거래는 아니다. 이 아파트 최고가는 12억4500만원(13층)으로 지난 2월 14일 거래됐고, 직전 거래 역시 4월 6일자 11억4000만원(14층)이다. 50% 가까이 하락한 것이어서 시장에 충격을 주고 있다. 심지어 6억5000만원에 거래된 집은 112동으로 전면동 오션뷰가 나오는 곳이라 입주민들은 크게 떨어진 가격을 납득하지 못하겠다는 반응을 쏟아내고 있다.

남양주시 마석역 주변 ‘마석힐즈파크푸르지오’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전용 60㎡ 매물이 지난 16일(20층)과 25일(16층) 연달아 2억8000만원에 매매계약되면서 논란을 불렀다. 두 건 모두 직거래 형태인데, 두 달 전인 6월 1일 22층 매물이 4억6800만원에, 지난해 11월 5억원에 팔렸던 것과 비교하면 약 2억원이 폭락했다.

각종 부동산 커뮤니티와 입주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선 이를 두고 의견이 분분한 상태다. 두 단지 모두 지역 대장주 아파트 또는 신축으로 분류되기 때문이다. 실제로 위 실거래가들은 현재 나오는 매물의 호가와 비교해서도 상당히 낮은 것이 사실이다. 송도마리나베이 동일 면적의 현재 호가는 가장 저렴한 것도 8억5000만원이며, 마석힐즈파크푸르지오 동일 면적 호가도 4억원부터 시작한다.

일각에서 마석힐즈파크푸르지오 두 건의 거래는 일시적 2주택 비과세 기간을 늘리려는 목적의 아파트 소유자 둘이 만나 교환거래한 정황이 의심된다는 의견도 나온다. 아울러 취득세를 줄이기 위해 시세보다 한참 낮춘 가격으로 거래한 듯 보인다는 추측도 있다. 직거래시 관련법에 따라 시세 대비 최대 3억원이 낮아도 정상 매매로 인정되기 때문이다.

인근 공인중개사들은 “부동산을 통해서는 절대 나올 수 없는 금액”이라고 말했다. 두 단지 아파트 소유자들은 낮은 금액대 거래가 이어지면서 KB시세가 큰 폭으로 하락할까 걱정하는 분위기가 역력하다.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주택가격)상승기에는 희망보증수표였던 GTX가 지금은 효과를 잃은 것이다. 전 세계적 긴축의 흐름 앞에 언제 달릴지도 모를 철도 호재 하나로 집값이 방어되기는 무리”라고 언급했다.

이민경 기자

thin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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