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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물가와의 전쟁 계속…‘슈퍼달러’에 수입물가 급등 예정
고물가 속에서 대형마트들이 최저가 정책을 내놓으며 업체간 가격 경쟁이 확대되고 있다. 25일 서울 시내 대형마트 즉석조리식품 판매대에서 시민들이 장을 보고 있다. 연합뉴스

[헤럴드경제=홍태화 기자] 고환율 현상이 계속되면서 수입물가 상방압력이 커지고 있다. 미국이 긴축 정책을 멈추려는 움직임을 보이지 않으면서 달러 강세 현상은 앞으로도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원화 약세가 계속될 개연성이 충분하다. 특히 수입 농축수산물 가격이 오르면서 외식·가공식품 물가도 시차를 두고 영향을 받을 전망이다. 서민 경제고통이 커질 수 있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은 26일(현지시간) 미 와이오밍주 잭슨홀에서 캔자스시티 연방준비은행 주최로 열린 연례 경제정책 심포지엄에서 8분50초의 짧은 연설 동안 인플레이션이라는 단어를 45차례나 언급했다.

'인플레이션 파이터'를 자임한 파월 의장은 "중앙은행은 낮고 안정적인 물가상승률을 지킬 책임을 져야 한다"며 "물가 안정을 지켜야 한다는 우리의 의무에는 조건이 없다"고 강조했다. 달러 강세 움직임이 당분간 계속될 가능성이 커진 셈이다.

고환율은 그 자체로 물가 상방압력으로 작용하고 있따. 한국무역통계진흥원에 따르면 올해 7월 농축수산물 수입가격지수는 136.0(2015=100)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35.4% 상승했다. 지난해 12월부터 8개월 연속 30%대 상승률을 기록했다.

부문별로 보면 농산물 수입가격지수는 1년 전보다 47.3% 올랐다. 특히 곡물류 수입가격 상승률은 54.3%로 세부 품목 중에서 가장 높았다. 축산물 수입가격지수는 26.7% 상승했다. 돼지고기 가격이 안정세를 보이면서 전월(37.8%)보다 상승 폭을 줄였지만, 여전히 높다. 수산물 수입가격지수의 상승률은 14.7%였다.

수입 농축수산물 물가에 환율이 미치는 영향은 점차 커지고 있다. 무역통계진흥원이 달러 기준으로 집계한 7월 농축수산물 수입가격지수 상승률은 18.5%로 원화 기준(35.4%)보다 낮았다. 달러 기준 상승률만 보면 4월 22.1%, 5월 20.7%, 6월 20.3%, 7월 18.5%로 둔화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수입 농축수산물 가격이 오르면 2차적으로 식품 물가도 오른다. hy(옛 한국야쿠르트)는 다음달 1일부터 대표 제품인 ‘야쿠르트라이트’ 가격을 병(65mL)당 200원에서 220원으로 인상한다. 2020년 3월 이후 2년6개월 만이다. 이 제품은 하루 150만 개 넘게 팔린다.

다른 제품들도 다음달부터 ‘도미노 인상’이 예고됐다. 동원F&B는 ‘덴마크 짜지 않은 치즈’(252g) 등 9개 제품 가격을 9월 1일 평균 21% 인상할 예정이다. 닭가슴살 등 육가공 제품 가격도 오른다.

고환율이 안정되지 않으면 당분간 물가 상승으로 인한 고통은 서민경제에 직접적인 타격을 줄 예정이다. 한국은행은 지난 25일 올해 물가상승률 전망치를 기존 4.5%에서 5.2%로 올려잡았다. 이는 1998년 외환위기 이후 최고 수준이다. 향후 1년의 예상 물가 상승률에 해당하는 기대인플레이션율은 이달(4.3%) 처음으로 꺾였지만 여전히 4%대다.

th5@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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