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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환율 1300원에도 외국인 바이 코리아…원화 가치 바닥의 증거”
변동성 유로화약세·美긴축 등 영향
우리 경제 펀더멘털에는 이상 없어
IBK證 “4분기 1200원대 회복될수”

23일 원-달러 환율이 연고점을 경신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0.9원 오른 달러당 1,341.8원으로 출발해 장중 1,345원을 돌파했다. 하나은행 딜링룸 직원들 업무를 보고 있다. 박해묵 기자

[헤럴드경제=김상훈 기자] 최근 원화 약세에도 외국인들이 국내 주식을 사들이면서 향후 환율 안정기대를 반영한 현상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최근 외환시장의 높은 변동성이 유로화 약세와 미국의 긴축 등 외부적 요인에 주로 기인하는 만큼 원/달러 환율의 추가상승 가능성은 낮다는 진단이다.

통상 환율이 상승하면 원화가 약세를 보이는 만큼 환차손을 우려한 외국인 투자자들은 국내주식을 매도하는 경향이 있다. 과거 외환위기나 글로벌 금융위기 때처럼 환율이 국내 경제 침체의 전조로 해석되기 때문이다.

최근 미국의 금리인상과 중국, 유럽의 경기부진으로 원/달러 환율은 1350원이 아니라 1400원이나 그 이상으로 계속 절하될 수 있다는 우려가도 나온다. 하지만 외국인은 최근 뚜렷한 순매수 기조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5일 기준 최근 한 달간 외국인이 순매수한 국내 주식은 3조6645억원어치에 달한다. 같은 기간 원/달러 환율은 1313.7원에서 1335.2원으로 1.6% 올랐다.

정용택 IBK투자증권 수석연구위원은 26일 “펀더멘털에 이상이 없고 환율이 지나치게 높은 수준이거나 정점을 기록한다는 판단이 든다면 오히려 주식을 저가매수할 기회로 활용할 수 있다”며 “외국인 순매수는 이러한 판단이 반영된 결과”라고 풀이했다.

실제 정 연구위원은 국내 경제 펀더멘털 악화가 진행 정도에 비해 환율이 지나치게 높다고 진단했다. 정 연구원은 “우리나라 신용위험을 대변하는 신용부도스와프(CDS) 스프레드와 스와프베이시스 등 지표들은 환율과는 별개로 매우 안정적”이라며 “아직은 외환시장이 큰 폭의 경기침체나 신용위험 가능성을 환율에 반영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라고 해석했다.

추후 환율 전망에 대해선 “시장참여자들의 투자심리가 불안한 만큼 환율이 추가적으로 상승할 수는 있지만 단기적일 것”이라며 “3분기 이후에는 완만한 속도 속 다시 환율이 1200원대로 내려앉을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그는 또 “미국 소비자 물가 정점을 지표로 확인한다면, 9월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에서 금리인상 폭이 하향 조정될 가능성이 높고 이는 환율의 기조적인 방향을 바꾸는 요인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awar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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