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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년 상반기 성장률 1.7%까지 하락…물가는 내년까지 계속 올라
수출 둔화 내년 성장에 직격타
국제유가 하락에도 가스비 등 올라
[영상=시너지영상팀]
이환석 한국은행 부총재보가 25일 오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경제전망 설명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헤럴드경제=박자연 기자]한국은행이 내년 상반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1.7%까지 떨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상승폭 자체는 둔화되더라도, 물가를 밀어 올릴 요인이 산재한 상황에서 성장만을 목표로 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대외적 불안정성과 투자 부진, 수출 둔화, 무역 적자 확대 등도 성장률에 하방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

내년 상반기 1%대 성장…수출·내수 모두 부진

한은은 25일 발표한 수정 경제전망에서 내년 경제성장률을 2.1%로 하향했다. 한은은 "하반기 이후 우크라이나 사태 장기화, 주요국 금리인상 등에 따른 글로벌 경기둔화로 수출 둔화 폭이 점차 확대되면서 성장흐름이 약화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특히 내년 상반기 경제성장률이 1.7%로 전망됐다. 수출 기여도가 지난해, 올해에 비해 상당폭 축소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한은은 수출이 순성장에 기여하는 비중이 지난해 2.5%에서 올해 0.8%, 내년 0.6%로 갈수록 줄어들 것으로 봤다. 내수 기여도 역시 올해 1.8%, 내년 1.5%로 쪼그라들 것으로 예상됐다. 내년 하반기 성장률은 수출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되면서 2.4%의 예상치를 나타냈다.

올해 경상수지 흑자폭도 축소

올해는 우크라이나 전쟁 등으로 인한 불확실성 속에 미국·중국 등의 경기 하강에 따른 수출 증가세 둔화, 투자 감소 등이 성장에 걸림돌이 될 것으로 보인다.

우선 설비투자와 건설투자 증가율이 각 -1.5%, -0.5%에서 -3.8%, -1.5%로 크게 낮아졌다. 수출 둔화와 재고 증가, 부동산 경기 부진 등을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상품 수출과 수입 증가율도 각 3.2%, 2.9%로 기존 3.3%, 3.4%에서 0.1%포인트, 0.5%포인트씩 하향 조정됐다.

경상수지 흑자 전망치는 5월 수정경제전망에서 제시했던 500억달러에서 370억달러로 26% 감소했다. 상품수지에서는 무역수지 적자흐름이 이어지면서 흑자규모가 크게 축소됐고, 서비스수지는 운송서비스 호조에도 불구하고 내국인 해외여행 수요가 증가하면서 적자폭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민간소비 증가율 전망치는 3.7%에서 4.0%로 높아졌다. 김웅 한은 조사국장은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 이후 소비가 상당히 좋았다. 소비가 1분기에는 전기 대비 마이너스였는데 2분기에는 3%나 늘었다"며 "대면 서비스쪽에서 워낙 좋았고 여행, 해외, 극장·예술·스포츠 쪽도 괜찮았다. 추경과 함께 이전소득이 늘어나면서 소득 여건이 받쳐주는 상황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올해 취업자 수 예상 증가 규모도 58만명에서 74만명으로 크게 늘었다. 실업률(3.1%)에는 변화가 없었다.

24년 만에 5%대 물가상승

한편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는 5.2%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 5월 발표한 기존 전망치(4.5%)보다 0.7%포인트(p)나 높고, 한은 소비자물가 연간 전망치로서 1998년(9.0%) 이후 24년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올해 5%대 상승률이 나타나면 1998년(7.5%) 이후 24년 만에 최고 기록이 된다.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는 이날 발표한 통화정책방향결정문에서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국제 유가 하락의 영향으로 낮아질 수 있겠지만, 근원물가(에너지·식료품 제외) 오름세가 이어지면서 상당 기간 5∼6%대의 높은 수준을 지속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지난 2개월여간 국제 유가가 큰 폭 하락해 8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7월보다 낮아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정점은 7월 전망보다 당겨질 수 있겠지만, 변동성이 크기 때문에 물가 정점을 지난 후 (흐름이) 안정될 것으로 보는 것은 곤란하다"고 덧붙였다.

이환석 한은 부총재보도 이날 오후 열린 경제전망 설명회에서 "국제유가는 하락세를 보이고 있지만, 유럽 내 가스 가격 상승에 따라 전기·가스요금 등 에너지 가격이 오르면서 내년에도 기조적인 물가 흐름은 상승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은은 내년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2.9%로 예상했다.

nature68@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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