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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코드 안 찍어도 OK…무인 요거트 매장에 등장한 RFID 기술
계산대에 바구니만 올려놓으면 끝
그릭데이, 외식업계 최초 RFID 기반 무인 매장 오픈
내년부터 가맹 사업 본격 확대
지난달 25일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에 문을 연 그릭데이 고 매장 [스위트바이오 제공]

[헤럴드경제=신주희 기자] 2016년 이화여대 앞 3평 남짓한 매장에서 시작했던 그릭요거트 판매점 ‘그릭데이’가 매출 200억원 규모의 식품 바이오테크 기업 ‘스위트바이오’로 성장했다. 지난달에는 외식업계 최초로 전자태그 셀프기반(RFID SCO)을 도입한 무인 요거트 매장을 오픈했다.

지난 13일 오후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에 있는 ‘그릭데이 고 압구정점’을 찾았다. 내부가 훤히 들여다 보이는 통창 유리에 시원한 색으로 꾸며진 이 매장은 바코드를 일일이 찍지 않아도 제품이 계산되는 유·무인 하이브리드 매장이다.

그릭데이 고는 기존 의류 매장에서 사용되던 RFID SCO 기술을 외식업계 최초로 적용시켰다. RFID란 반도체 칩이 내장된 태그, 라벨로 여기에 저장된 데이터를 주파수를 이용해 무선으로 읽어낼 수 있도록 한다. 이날 그릭데이고 매장에서는 요거트, 아이스크림, 음료 등 물건을 잔뜩 바구니에 담고 계산대에 올려놓자 바코드를 인식시키지 않아도 자동으로 가격이 계산됐다.

계산대에서 RFID태그가 부착된 상품을 내려놓으면 상품 종류와 가격이 인식된다. [신주희 기자 /joohee@heraldcorp.com]

살펴보니 제품 하나 하나에 RFID가 붙어 있었다. 요거트, 아이스크림과 같은 제품에는 비닐 또는 플라스틱에 RFID가 스티커로 부착돼 있었지만 음료 등 액체류에는 태그 형태의 RFID가 사용된 점도 특징이다.

고세형 스위트바이오 프로젝트 총괄팀장은 “물건 수십개를 올려놔도 한번에 계산할 수 있다”며 “다른 무인 매장과 달리 소비자들이 일일이 바코드를 찍지 않아도 된다”고 말했다.

그동안 편의점, 밀키트 등 업계에서 무인결제 시스템은 많이 도입했지만 소비자가 수동으로 제품의 바코드를 인식시키는 형태가 대부분이다. RFID 기술은 편리하지만 액체류를 주파수가 투과시키지 못해 식음료 업계에서 도입이 어려웠기 때문이다. 또 RFID칩 하나 당 단가는 100원 정도로 1000원 단위의 상품을 취급할 경우 비용이 올라간다는 단점도 있다.

이에 그릭데이는 액체류도 인식할 수 있게끔 자체 RFID 태그를 개발했다. 오는 2024년까지는 ‘아마존고’처럼 물건을 들고 나오기만 해도 결제가 되는 ‘저스트 워크아웃(Just Walk Out)’ 방식을 도입하는 것이 목표다.

아울러 전자가격표시기기 시스템을 도입해 추후 QR코드를 활용해 칼로리, 단백질 함량 등 영양성분 등 추천 콘텐츠를 제공할 수도 있다.

스위트바이오는 이번 무인 매장을 테스트베드로 삼아 그릭데이 하이브리드형 매장 가맹 사업을 확대할 예정이다. 연말까지 무인매장 2곳을 추가로 출점 한 뒤 내년부터 본격적인 가맹사업에 뛰어들 계획이다.

jooh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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