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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채권 시장, 폭우 후 추경보다 물가에 영향 받을 것”

[헤럴드경제=이태형 기자]폭우로 인한 추가경정예산으로 채권시장이 우려하는 불확실성은 크지 않겠지만 추석 앞 물가 수준이 한국은행의 추가 금리인상을 유도하면서 채권 시장이 타격을 받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15일 KB증권은 현재 경제규모를 고려해 과거와 유사한 규모 (GDP 대비)로 추경을 편성할 경우 최소 4조7000억원에서 최대 12조원 규모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채권시장이 우려하는 추경 불확실성은 크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임재균 KB증권 연구원은 “자연재해로 인한 추경안의 통과 시기는 짧다. 2002년 태풍 루사는 4일이 걸렸으며, 2003년 태풍 매미는 23일, 012년 태풍 에위니아에는 12일이 소요됐다”며 “추경으로 인한 채권시장의 불확실성이 가장 큰 시기는 추경의 최종 통과 전까지라는 점을 고려하면 추경이 편성되더라도 채권시장이 영향을 받는 기간은 짧다”고 진단했다.

이번 폭우가 채권시장에 미칠 영향은 추경 보다는 물가 수준이 더 결정적일 것으로 보인다.

7월 소비자물가는 6.3%로 IMF 외환위기 이후 최대치를 기록하는 등 물가가 한은 인플레이션 목표치를 크게 상회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미 재배 면적 감소로 7월 신선식품 가격지수가 전년동월대비 13.0% 상승하고 있는 가운데 이번 폭우로 신선식품 가격이 추가로 상승할 수 있다.

올해 추석이 9월 9~12일까지로 비교적 빨라 추가 폭우로 농작물 피해가 확대될 경우 농산물 가격을 더욱 자극할 수 있다.

2002년에도 추석 전 태풍이 발생하면서 신선식품 가격이 크게 상승했으며, 2003년에는 추석에

태풍이 발생하면서 추석 이후 신선식품 가격 상승으로 물가가 상승했다.

KB증권과 한은 등 대부분의 전망 기관들은 한국 물가가 3분기 고점을 형성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는 가운데, 폭우와 추석 등으로 국내 물가가 예상보다 크게 상승하거나 고점 시기가 늦어질 경우 한은은 추가 기준금리 인상을 고려할 가능성도 있다.

임 연구원은 “시장이 최종 기준금리를 2.75~3.00%로 판단하고 있는 가운데, 물가가 재차 높아질 경우 시장은 최종 기준금리가 3.00~3.25%로 높아질 수 있다”고 예상했다.

th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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