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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달러 강세 고점 찍었나

[헤럴드경제=김우영 기자] 인플레이션발(發) 안전자산 선호 강화로 촉발된 달러 강세가 최근 들어 그 강도가 누그러지고 있다.

1일(현지시간) 달러 지수는 105.4를 기록해 일주일 사이 1.6%가량 하락했다. 직전 일주일 약세였던 것을 고려하면 최근 2주 사이 달러에서 힘이 빠지는 모습이다.

물론 연초 이후 달러 지수는 10% 가까이 상승하며 여전히 105선을 상회한다는 점에서 강세를 유지하는 것은 분명하지만 극심한 강세 기조는 한풀 꺾인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달러를 끌어올린 주요 원인이었던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상 속도가 둔화될 것이란 기대로 적어도 통화정책 측면에서 달러 강세 압력은 누그러질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날 미국 제조업물가지수도 예상치(74.3)를 크게 밑도는 60.0으로 발표되는 등 물가 우려가 소폭 완화돼 기대 인플레이션이 하락한 것도 달러 강세를 제어하는 요인이 되고 있다.

하지만 달러 강세의 또 다른 원인인 경기 침체 우려는 계속되고 있다. 7월 공급관리협회(ISM)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52.8로 전달(53.0)보다 낮을 뿐 아니라 2020년 6월(52.4) 이후 또 최저치를 경신했다. 이는 곧바로 경기 침체 우려로 이어져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가 20베이시스포인트(bp) 이상 급락했다.

유럽의 경기 악화에 의한 유로화 약세는 상대적으로 달러 강세 요인이 되고 있다. 7월 제조업 PMI지수가 50선을 또 밑돌며 중국 경기 불안 우려가 커진 것은 위안화 가치에 부정적 영향을 줘 달러 낙폭을 제한하는 역할을 할 수 있다. '파월 피봇'(통화 정책 기조전환)도 아직 100% 확신할 수 없다.

앞서 지난달 31일 대표적인 연준 비둘기파(통화 완화 선호)로 통해온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방은행(연은) 총재는 CBS방송에 나와 경기침체보다 인플레이션이 더 큰 위협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장기 물가 목표인 2%를 달성하기 위해 연준이 필요한 조치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원화 가치 역시 변동성 확대 가능성이 상존한다. 한미 금리 역전에 따른 자본유출 우려가 지속되는데다 글로벌 경기 둔화에 따른 교역량 감소로 인한 한국 경기 악화 가능성은 원화 약세로 이어진다.

이다은 대신증권 연구원은 "한국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은 최근 50포인트를 웃돌며 대내외적 펀더멘털 약세를 반영하고 있다"며 "과거 위기 때와 비교하면 국가 신인도에 문제를 줄 수준은 아니지만 대내외적 경기 펀더멘털을 감안했을 때 하반기 원화는 약세를 지속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kw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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