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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은 “금년 성장률 목표 2.7% 못지킨다”
한은 국회 기재위 업무보고
대내외 하방리스크 증대
경제 성장보다는 물가에 초점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13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통화정책방향 기자간담회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박자연 기자] 한국은행이 올해 경제성장률로 제시한 2.7% 달성이 어렵다고 밝혔다. 하반기 대내외 경제 전망 하향에 따른 결과로 풀이된다.

한국은행은 1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에서 열린 업무보고에서 “금년 성장률은 지난 전망수준(2.7%)을 소폭 하회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한은은 하반기 이후 주요국 금리인상 가속, 우크라이나 사태 등에 따른 글로벌 경기둔화로 국내 경기의 하방 리스크가 증대가 영향을 미쳐 이같은 결과가 나타날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우리나라 경제에 큰 부분을 차지하는 수출의 경우 중국, 미국 등 주요 교역상대국의 성장세 둔화로 증가세가 약화될 것으로 봤다.

한은의 이 같은 경제 전망은 며칠 새 달라진 것으로, 황상필 한은 경제통계국장은 지난달 26일 2분기 국내총생산(GDP) 속보 발표에서 “산술적으로 3·4분기 0.3%씩 성장하면 한은 조사국의 올해 전망치인 2.7%는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언급한 바 있다.

한은은 5월 수정경제전망에서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을 종전 3%에서 2.7%로 0.3%포인트 낮췄고, IMF 역시 지난달 우리나라의 경제 성장 전망을 2.3%으로 예상하며 0.2%포인트 하향조정했다.

성장은 물가가 발목을 잡는 것으로 지목됐다. 한은은 업무보고에서 “물가와 성장에 대한 우려가 동시에 증대되었으나 현 시점에서는 물가 리스크가 더 큰 것으로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성장 하향과 거꾸로 물가는 5월 전망수준(4.5%)를 상당폭 넘어설 것으로 봤다. 한은은 “원자재가격 상승 등 공급측 요인뿐만 아니라 수요측 압력도 커지면서 물가 오름세가 광범위하게 확산되고 있으며, 그 결과 근원 및 기대 인플레이션도 크게 상승했다”고 했다. 최근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외환위기 이후 처음으로 6%대를 기록했다. 지난달 기대인플레이션도 4.7%로 통계 집계 이래 역대 최고를 달성했다.

한편 한은은 이번 업무보고에서 그간 꾸준히 언급했던 기준금리 인상 기조도 재확인했다. 7월 금통위 직후 이창용 한은 총재의 언급처럼 “향후 물가와 성장 흐름이 현재 전망하고 있는 경로를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면 25bp(1bp=0.01%포인트)씩 점진적으로 인상하는 것이 적절한 것으로 판단 중”이라고 말했다. 다만 “ 대내외 정책 여건의 불확실성이 큰 상황이기 때문에 제반 경제 상황을 면밀히 점검하면서 정책 대응의 시기와 폭을 결정해 나갈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또 한은은 현 상황에서 한미 기준금리 역전은 외환시장, 외국인 자금 유출입 측면에서 크게 문제 없다는 의견을 냈다. 앞서 세 차례의 금리 역전기를 보면 환율 움직임은 시기별로 상이했으며 외국인 국내증권 투자자금 대규모 유출 가능성도 크지 않다고 판단한 것이다.

금융안정성과 관련해서는 미 연준 정책금리 인상 가속, 우크라이나 사태 장기화 등 불안요인이 상존하는 가운데 금융불균형 위험이 잠재돼있고, 금융취약성 장기평균에 비해 높으며, 금융불안지수도 높다고 설명했다. 한은은 “향후 금리 상승 등 대내외 금융·경제 여건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으나, 국내 금융시스템 전체적으로는 감내 가능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분석했다.

nature68@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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