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벅스 로고

[헤럴드경제=신소연 기자] ‘서머 캐리백’ 논란을 빚은 스타벅스가 대국민 사과를 했다. 서머 캐리백에서 1급 발암물질인 폼알데하이드가 검출됐기 때문이다. 스타벅스는 서머 캐리백 교환을 원하는 고객에게 무료 음료쿠폰은 물론, 향후 제작하는 새로운 굿즈를 증정하기로 했다.

스타벅스코리아는 28일 홈페이지를 통해 “스타벅스를 사랑해 주신 수많은 고객분들에게 큰 우려와 실망을 끼쳐 드린 점, 머리 숙여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로 시작하는 대국민 사과문을 게재했다.

사과문에 따르면 “고객분들이 단 한 순간이라도 스타벅스와 관련된 불편과 불안감을 느꼈다면, 그 어떤 경우라도 변명이 될 수 없다는게 가장 중요한 사명”이라고 말했다.

앞서 스타벅스는 지난 22일 고객 공지 이후 서머 캐리백에 1급 발암물질로 분류되는 폼알데하이드가 서머 캐리백에서 검출됐다는 일부 블로거들의 의견에 대해 사실 관계 및 원인을 파악해 왔다. 스타벅스는 지난 5월 말 캐리백 제품의 냄새 원인을 확인하는 과정에서 제조사로부터 캐리백에 폼알데하이드가 포함됐다는 내용의 시험 성적서를 받았지만, 이취 원인에 집중하느라 이를 인지하지 못했다. 캐리백은 의류나 침구류와 달리 안전 요건이 적용되지 않은 상품이었기 때문이다.

[스타벅스 제공]

하지만 일부 블로거가 캐리백에서 폼알데하이드가 검출된다는 주장을 한 후 공급사에 사실 확인을 요청했고, 3곳의 테스트 기관에 검사를 의뢰해 시험을 진행했다. 캐리백 개봉 전 제품 샘플 5종 6개(블랙, 핑크, 레드, 크림 각 1개, 그린 2개)와 개봉 후 2개월이 경과한 제품 4종 5개(핑크, 레드, 크림 각 1개, 그린 2개) 등에 대한 시험이었다.

폼알데하이드 검출 시험 결과, 스타벅스 서머 캐리백에서 개봉 전 제품의 외피에서는 284mg/kg~ 585mg/kg (평균 459mg/kg) 내피에서는 29.8mg/kg~724mg/kg (평균 244mg/kg) 정도의 폼알데하이드 수치가 검출됐다. 개봉 후 2개월이 경과한 제품은 외피에서 106mg/kg~559mg/kg(평균 271mg/kg), 내피에서 미검출~ 23.3mg/kg (평균 22mg/kg) 정도의 수치가 각각 검출됐다.

스타벅스는 가정용 섬유제품에 대한 폼알데하이드 기준은 전기용품 및 생활용품안전관리법에 따라 인체에 직간접적 접촉 여부 또는 지속적 접촉 정도에 따라서 정해진다고 설명했다. 특히 가방, 쿠션, 방석, 커텐 등 '기타 제품류'는 유해물질 안전요건 대상 제품이 아니었다. 내의류 및 중의류의 경우 75mg/kg 이하를, 외의류 및 침구류의 경우에는 300mg/kg 이하가 기준이다. 이렇다 보니 캐리백 시험 결과 수치의 의미를 해석을 하는데 시일이 걸렸다고 덧붙였다.

스타벅스는 우선 이번 여름 e프리퀀시 이벤트 기간 중 17개의 e-스티커 적립 후 서머 캐리백으로 교환한 고객들에게 새롭게 굿즈를 제공할 예정이다. 현재 진행 중인 무료 음료 쿠폰 3장과 교환하는 것과는 별도로 진행된다. 혹시 새로운 굿즈를 원하지 않는 고객은 스타벅스 리워드 카드 3만원을 온라인상으로 일괄 적립해줄 예정이다. 스타벅스 카드를 등록하지 않은 웹 회원 분들은 문자메시지로 스타벅스 e기프트 카드 3만원권을 발송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전사적 차원에서 품질 관련 부분에 대한 검증 프로세스를 강화해 나갈 방침이다. 이를 위해 현재 품질 관리 조직을 확대 개편하고, 전문 인력을 채용해 체계적인 시스템을 구축할 예정이다. 또 스타벅스 브랜드로 출시되는 모든 상품에 대해서 국가 안전 기준 유무와는 상관없이 보다 엄격한 자체 안전 기준을 업계 전문가들과 함께 정립해 나갈 계획이다.

스타벅스 관계자는 “23년간 성장하면서 화려함 속에 혹시 놓치고 있는 건 없는지 절박한 위기의식으로 돌아볼 것”이라며 “이슈로 인해 심려 끼쳐 드린 모든 고객분들에게 다시 한번 진심 어린 사과의 마음을 전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