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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금융지주 증권사 ‘효자’서 ‘애물단지’로
금리 영향 실적 급감 ‘시련의 계절’
NH·KB·하나證 순이익 반토막
지주 내 기여도 더 크게 떨어져
채권값 하락에 투자 손실 급증
주가 하락 불구 배당 매력 커져

지난해 금융지주에서 ‘효자’ 역할을 톡톡히 했던 증권사들이 올들어 ‘애물단지’로 전락한 모습이다. 실적 급감과 함께 그룹 내 실적 기여도 역시 반토막이 났다. 그나마 신한금융투자는 상대적으로 적은 자기자본에도 불구하고 가장 많은 순이익을 기록하며 경쟁사들을 앞섰다. 신한금융투자는 3분기 들어 사옥매각에 성공하면서 자기자본에서 KB증권과 하나증권을 제치고 NH투자증권에 이은 2위로 도약할 전망이다.

2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과 각 사 자료에 따르면 NH투자증권을 비롯해 KB증권·신한금융투자·하나증권 등 4대 금융지주 내 증권사들의 지배기업 소유지분 순이익(순이익) 기여도는 작년 상반기 대비 올해 절반 수준으로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KB금융지주의 올해 상반기 순이익은 2조7566억원으로 전년 대비 11.4% 증가했다. KB증권의 순이익은 1820억원으로 같은 기간 51.4% 급감했다. 순이익 기여는 15.1%에서 6.6%로 떨어졌다.

신한금융지주의 상반기 순이익은 작년보다 11.3% 늘어난 2조7208억원을 기록했지만, 신한금융투자 순이익은 같은 기간 41.4% 급감한 1891억원에 그쳤다. 이익기여도 역시 13.2%에서 7%로 급락했다.

하나증권의 상반기 순이익은 전년 대비 49.6% 감소한 1391억원이다.외환자산의 환손실 여파로 하나금융지주의 상반기 전체 순이익이 작년보다 1.4% 감소하면서, 그룹 순이익 기여도는 8.1%로 다른 곳 대비 다소 높았다.

NH투자증권은 지난해 상반기 5279억원의 순이익으로 지주사 전체 순이익(1조2819억원)의 41.2%를 차지했다. 하지만 올해엔 순이익이 57.9% 급감하면서 기여도도 반토막이 더 날 것으로 예상된다.

증권사들은 주식투자를 많이 하지 않는다. 대신 채권에 주로 투자한다. 금리가 오르면 치명적이다.

박헤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2분기 국채 3년물 기준 금리는 1분기 대비 89bp(1bp=0.01%) 상승했는데 변동성도 상당해 증권사들이 운용 포지션을 설정하기 상당히 까다로울 수 밖에 없었다”면서 “ 보유 채권 규모가 많은 대형사일수록 손실규모는 클 수 밖에 없었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은행계 증권사 가운데 가장 순이익 감소폭이 큰 NH투자증권의 채권 보유액은 20조8000억원으로 상장 증권사 가운데 미래에셋증권(26조2000억원)과 삼성증권(24조9000억원)에 이어 3위다.

배당수익률 등 주주환원 정책 변화도 주목할 변수로 꼽힌다.

백두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NH투자증권의 경우 상반기 IB(투자은행) 관련 수익이 역대 최대(2375억원)를 기록한 것은 긍정적이지만 변동성 높은 자본시장 여건 속에서 운용실적이 부진했던 점은 아쉬운 부분”이라면서 “올해 예상 배당수익률이 6.8%에 달하는 점은 주가의 하방 경직성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양대근 기자

bigroo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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