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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트 컬렉팅에 관심 있다면...전시회 자주 가고 작품 사보면 안다”
아트컨설턴트 길 개척해온 김 실장
좋은 작품 사는 자기만의 기준 생겨
주식처럼 등락있어 꾸준한 관심 필요
“시시각각 변화흐름에 자신 맡겨보라”

“제가 처음 구매한 작품은 3만원짜리에요. 아트 컬렉팅에 관심이 있다면 많이 보고, 무엇보다 실제로 사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김영애 롯데백화점 아트콘텐츠 실장의 사무실에 들어서면 장유정 작가의 작품이 먼저 눈에 들어온다. 자연의 식물을 그린 그림 같지만 실제로는 사진으로, 자연과 인공에 대한 인식을 강렬한 색감과 함께 보여주는 작품이다. 이외에 한국 공예작가의 작품도 있고, 딸이 만화 공주님처럼 그려준 엄마 얼굴 액자까지 다양한 작품이 눈에 띈다.

그림에 매일 둘러쌓여있으면서, 정작 작품 구매는 꽤 늦게 시작한 편이라는 김 실장은 ‘사 보면 안다’고 강조한다. 김 실장은 “비싸다고 생각해서 안 사시는 분들이 있는데 몇만원짜리도 있고, 실제로 사보면 뿌듯함을 느낄 것”이라며 “내가 컬렉터가 됐구나 하는 즐거움도 있고, 그 작가에 대한 후원자로 계속 관심이 간다”고 말했다.

이제 막 아트 컬렉터에 입문하려는 이들에게 김 실장은 좋은 작품을 사는 자기만의 기준을 만들려면 전시회도 자주 보고, 실제 구매까지 이뤄지는 일종의 인풋(input)이 있어야 한다고 말한다. 아트마켓도 주식처럼 등락이 있기 때문에 꾸준히 관심을 가져야하는데, 무엇보다 그 과정에서 나의 취향은 무엇인지, 나는 어떤 사람인지 알게 되는 것이 큰 성과다. “미술에 대한 관심은 자아의 성장에도 도움을 줍니다. 좋아하는 작가에 대해서 관심을 갖고 추적하다보면 역사, 문화, 지리 등까지 덤으로 알게 되죠. 예술을 통해서 하나의 창을 가진다고 하는데 상투적인 표현이지만, 맞는 말입니다.”

가장 좋아하는 작가나 작품을 꼽아달라는 질문에 김 실장은 여러 작가의 이름을 읊조리며 고민하다가 벨기에 작가 얀 파브르의 조각 ‘구름을 재는 남자’를 선택했다. 그는 “구름은 금방 없어지고 변화할텐데 그래도 구름을 잴 수밖에 없는 것이 사는 것과 비슷하다”며 “계속 변화하더라도 지금 그냥 멈춰서 아무 것도 안할 수 없는 것처럼 구름을 재는 것은 우리 숙명같다”고 말했다.

한국에서 아트 컨설턴트로서의 길을 개척해온 김 실장은 진로를 고민하는 젊은이들을 향한 조언도 잊지 않았다. 그는 “미술분야도 새로운 직업이 많이 생겨나고 있다. 제가 지금까지 그러했듯 구름이 변하는 것처럼 시시각각 변화하는 흐름에 자신을 맡겨보는 것도 좋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오연주 기자

o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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