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제약바이오 경기 불안에 ‘숨고르기’…상반기 기술수출 3조도 못 채워
7월까지 8건 체결…2조9784억원 규모
지난 해에는 총 13조원대 성과 이뤄
코로나19 장기화로 기술수출 논의 줄어
123rf 제공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의 상반기 기술 수출이 저조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코로나19 팬데믹 장기화와 글로벌 경기 침체의 파고를 넘지 못한 것. 다만 제약바이오 기업들의 지속적인 R&D 투자가 확대되고 있어 향후 기술 수출 및 글로벌 혁신 신약 개발에 기대감은 커지고 있다.

제약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올 7월까지 총 8건의 기술수출 계약이 체결됐다. 비공개 계약을 제외한 계약 규모는 총 2조 9784억원이다.

건수로는 적지 않은 편이다. 유독 많은 기술수출 계약이 이뤄진 지난해 같은 기간에는 16건이 체결됐지만, 앞선 2019~2020년과 비교하면 8건은 평균 이상의 성과다. 지난해에는 총 34건의 기술수출에 13조 3723억원의 역대급 계약이 이뤄졌다. 앞선 2019년에는 총 14건, 2020년에는 15건의 기술수출 계약이 이뤄졌다.

다만 계약 규모는 대폭 축소됐다. 지난해는 물론이고 2019년(8조 5885억원), 2020년(10조 1492억원)과 비교하면 아직 상반기 결과지만 규모로는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다.

이는 상반기 대규모 기술수출 건수가 없었기 때문이기도 하다. 올 해 계약 중 가장 큰 규모는 지난 1월 에이비엘바이오가 사노피에 기술수출한 퇴행성뇌질환 치료제 ‘ABL301’이 1억 6000만달러(1조 2720억원)에 계약한 것이 최대 규모다. 노벨티노빌리티가 미국 발렌자바이오에 자가면역질환 후보물질 8778억원 규모로 기술수출 계약을 체결한 것이 뒤를 이었다. 이어서 코오롱생명과학이 싱가포르 주니퍼바이오로직스에 골관절염 치료제 ‘TG-C(인보사)’를 7234억원 규모로 기술수출했다. 그 밖의 기술수출 계약은 1000억원대를 넘는 것이 없다. 계약 규모를 비공개로 한 지씨셀과 이수앱지스도 규모는 크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같은 저조한 성적은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영향이 가장 큰 것으로 풀이된다.

이승규 한국바이오협회 부회장은 “코로나19로 2년간 대부분의 미팅이 온라인으로 이뤄지면서 기술수출을 위한 논의에 제한적인 측면이 있었다. 임상시험 등이 속도를 내지 못하며 신약개발 진행이 더뎠다”고 말했다.

글로벌 경기 침체로 전 세계 바이오 시장 상황도 좋지 않은 것도 또 다른 원인으로 지목된다. 이 부회장은 “경제가 안 좋아지면서 바이오 산업에 대한 투자도 줄게 됐다. 이는 한국만의 상황은 아니고 전 세계 공통적인 현상”이라고 말했다.

다만 상반기 기술수출 결과만 가지고 바이오 산업의 침체를 판단하기는 이르다는 시각도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기술수출은 각사가 보유한 혁신적인 기술을 해외 기업에 이전하는 기업간 거래 계약이기 때문에 그 규모와 건수가 반드시 전년 대비 증가한다고 볼 수는 없다”며 “국내 제약바이오기업의 R&D 투자가 지속적으로 확대되는 추세이고, 오픈이노베이션을 통한 신규 파이프라인 확보 등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 기술수출과 이를 넘어선 글로벌 혁신신약 개발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손인규 기자

ikson@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