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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학개미 주식잔고 ↓ ...고위험 ETF엔 뭉칫돈
예탁원 상반기 외화증권 결제 현황
보관잔액 1년새 19.9%↓
테슬라·애플·엔비디아 등
인기 종목 순매수는 유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고강도 긴축 정책으로 글로벌 증시가 직격탄을 맞으며 ‘서학개미’들의 해외투자 잔고가 급감했다. 3배 레버리지 ETF(상장지수펀드) 등 고위험 상품에 뭉칫돈이 몰리면서 포트폴리오 관리에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18일 한국예탁결제원(사장 이명호)이 발표한 2022년 상반기 외화증권 보관·결제금액에 따르면 6월말 기준 국내 투자자의 외화증권 보관잔액은 835억3000만 달러(약 110조3500억원)로 직전 반기(1005억9000만 달러) 대비 17%, 전년 동기(889억2000만 달러) 대비 6% 각각 하락했다.

종류별로 6월말 외화주식 보관잔액은 623억7000만 달러(약 82조4200억원)로 작년 말(779억1000만 달러) 대비 19.9% 급감한 반면, 외화채권 보관잔액은 상반기 기준 211억6000만 달러(약 27조9600억원)로 같은 기간 6.7% 감소했다.

외화증권 결제잔액도 작년 6월말 2612억 달러(약 344조9100억원)에서 1년 사이 2079억6000만 달러(약 274조6500억원)로 20% 넘게 급락하면서 2020년 말(1809억4000만 달러) 이후 18개월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

해외시장별 외화증권 보관잔액에서는 상반기 기준 미국이 전체 대비 64.1%로 비중이 가장 높았고 상위 5개 시장(미국·유로시장·홍콩·일본·중국)이 전체 보관금액의 97.5% 차지하는 등 시장 쏠림이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상반기 외화주식 보관잔액은 테슬라가 116억3200만 달러(약 15조3500억원)로 1위를 지켰다. 다만 주식급락 여파 등으로 작년말(154억6000억 달러) 대비 25% 줄어들었다. 이어 보관잔액 2위와 3위는 각각 애플(44억8000만 달러)과 엔비디아(21억2500만 달러)가 지켰다.

대부분 상위 종목 보관잔액이 전분기 대비 감소한 반면 ‘프로셰어스 울트라프로 QQQ ETF(PROSHARES ULTRAPRO QQQ ETF·TQQQ)’의 경우 오히려 전분기 대비 증가(13억3200만달러→15억1900만 달러)하면서 기존 8위에서 6위로 두 계단 상승했다. 이 ETF는 나스닥100 지수 수익률의 3배를 추종하는 해외 고위험 레버리지 상품의 대표적인 상품이다.

가장 많은 결제가 이뤄진 외화주식도 역시 테슬라가 차지했다. 상반기에만 214억500만 달러(약 28조2400억원)의 결제가 이뤄지면서 작년 하반기(163억3100만 달러) 대비 31%가 늘어났다.

이어 TQQQ가 2위에 오른 것을 비롯해 디렉시온 데일리 세미컨덕터 불 3X 셰어즈(DIREXION DAILY SEMICONDUCTOR BULL 3X·SOXL)과 프로셰어즈 울트라프로 숏(PROSHARES ULTRAPRO SHORT QQQ ETF·SQQQ)가 3위와 4위에 각각 이름을 올렸다. 모두 대표적인 고위험 상품들이다.

예탁원 관계자는 “해외주식의 경우 국가간 시차, 해외시장의 정보 비대칭, 급작스런 현지 이슈 발생 등으로 증권의 주가가 급락하는 경우에 신속한 대응이 현실적으로 매우 어려울 수 있다”면서 “포스트 코로나 상황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미국 금리인상 등 투자환경의 급격한 변화가 진행중이며 외화증권 투자에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양대근 기자

bigroo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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