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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굳건하다던 강남 재건축 너마저”…금리 ‘빅스텝’ 후폭풍이 몰려온다 [부동산360]
금리 0,5% 인상 첫 날 강남 재건축 현장은 지금
과거 많은 융자를 끼고 아파트 산 집주인 물론
매도시점 예의주시했던 집주인들도 집값 조정받자 어찌할 바 몰라
최고가 대비 2억 넘게 내린 매물도 나오지만 매수자 못 찾아
소득 없는 고령층 “연금 받아 이자낼 판”
한국은행이 사상 처음으로 금리를 0.5% 올리는 빅스텝을 단행하자 그동안 굳건하던 강남 재건축 현장 마저도 휘청이고 있다. 사진은 강남구 재건축 대장주 은마아파트. [헤럴드경제DB]

[헤럴드경제=서영상 기자] “지난 주말에도 추가 금리 인상을 걱정하며 강남에만 집이 여러채인 다주택자가 아파트를 내놓겠다고 연락이 왔어요. 세금에 금리 압박까지 올 것이 왔다는 분위기네요. 본격적인 조정장이 시작된 것 같습니다.”(강남구 재건축예정 단지 A공인)

13일 한국은행이 사상 처음으로 0.5% 금리 인상을 단행한 첫 날 부동산 시장의 현장은 계속되는 거래절벽 속에 적막감 마저 흐르고 있었다. 지난해 2030 영끌족이 몰렸던 강북지역은 물론 재건축 호재를 기반으로 가격이 견조하던 강남 아파트 단지들에 마저 찬바람이 불고 있다.

과거 대출이 가능하던 당시 많은 융자를 끼고 아파트를 산 집주인들은 물론, 전세자금 대출을 받아 강남에 거주하는 세입자들까지 금리 인상 여파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모습이다.

대출이 없는 집주인들 또한 시세차익을 노리고 집 매도시점을 예의 주시하고 있던 차에 집값 조정세가 본격화하는 흐름으로 번지자 어찌할 바를 모르고 있다고 현지 공인중개사들은 전한다.

연말까지 국내 기준금리가 최대 3%에 이를 가능성이 높다는 상황 속에서 재건축 단지에서 호가를 많게는 1억씩 내리는 집주인들도 등장하지만 매수세가 좀처럼 붙지 않고 있다. 공인중개사무소들은 “더이상 집주인들도 1년전 가격을 생각하며 배짱을 부릴 수 만은 없다”고 했다.

실제 지난해 11월 26억 3500만원에 최고가 거래됐던 은마아파트 전용 76.79㎡는 거래절벽이 이어지며 최근 5월에 25억원 까지 가격이 낮아졌다. 인근 공인들에 따르면 최근 호가를 24억원까지 낮춘 매물이 나왔지만 매수자를 구하기 어렵다고 전한다.

대치동 은마아파트 상가에 위치한 한 공인은 “언론에서는 강남 재건축 시장은 끄떡없다고 하지만 수요와 공급에서 공급만 넘쳐나니 가격이 떨어지는 것은 매한가지”라며 “최근들어 호가를 1~2억 낮추는 매물이 등장하는데도 매수자들의 전화 자체가 없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토지거래 허가구역까지 묶여있으니 살아날 기미가 없다”고 했다.

금리 인상은 집만 소유한 채 특별한 소득이 없는 고령층과, 자녀 교육을 위해 무리해서 대출을 받아 강남으로 이사온 집주인들에게 더 크게 다가온다. 자녀 학원비에 천정부지로 치솟는 이자까지 감당하느라 등골이 휠 지경이다. 또 생활비 마련을 위해 대출을 받은 고령층들이 연금을 전부 이자로 내게 생겼다며 부동산을 찾아와 하소연 하고 있다고 전해진다.

대치동 B 공인 대표는 “한 50대 남성이 자녀가 대학을 가는 내년 집을 팔 계획이라며 시세 전망을 물었는데, 비관적으로 말할 수 밖에 없었다”며 “연말에는 최고가 대비 5억원 정도는 빠질 가능성이 높아보인다 대답했다”고 귀띔했다.

금리 인상 여파에 따른 전반적인 부동산 경기 침체를 예상하는 것은 전문가들도 마찬가지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한동안 집값이 제자리에 머물거나 떨어질 가능성이 보이는 상황에서 높은 이자 부담을 감수하면서까지 대출로 무리하게 집을 사는 의사결정은 어려운 문제일 수밖에 없다”며 “깊은 거래관망 속 저조한 주택거래와 가격 약세장이 이어질 전망이다”고 설명했다.

sa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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