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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낮은 국내 원료의약품 자급률…정부의 세제 지원 필요
글로벌 원료의약품 시장 210조원까지 성장
중국, 일본, 인도 의존도 높아…코로나로 수급 문제 발생
미국, 유럽 등도 같은 문제로 지원 확대 중
12일 '위기의 한국 원료의약품 산업, 활성화 방안은' 정책토론회가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리고 있다.[손인규 기자]

[헤럴드경제=손인규 기자]낮은 국내 원료의약품 자급률을 높여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코로나19 이후 원료의약품 수급 문제는 심각한 문제가 되고 있다. 개별 기업의 노력만으로는 어려운 만큼 정부의 정책적인 지원이 필요하다는 주장에 힘이 실린다.

12일 오후 국회의원회관에서는 더불어민주당 남인순 의원 주최로 '위기의 한국 원료의약품 산업, 활성화 방안은' 정책토론회가 개최됐다.

세계 원료의약품 시장은 매년 성장세다. 2018년 182조원이던 시장은 2020년 210조원으로 커졌다. 이 중 합성의약품 원료가 145조원, 바이오의약품 원료가 64조원이다.

국내 시장 규모도 2018년 3조2000억원에서 2020년 4조1000원으로 증가세다. 세계 시장 규모 대비 점유율은 2%까지 커졌다.

하지만 국내 원료의약품 자급도는 2019년도 기준 16.2%에 그친다. 2020년 36.5%로 증가했지만 이는 일부 바이오의약품 원료의약품의 생산확대에 따른 것으로 이를 제외하면 16% 수준의 자급도를 유지하고 있다.

국내 제약사들이 원료의약품을 수입하는 국가는 중국이 36%로 가장 많고 이어서 일본(12%), 인도(10.6%) 순이다. 3개국에서 수입하는 비중이 약 59%로 절반을 넘는다.

문제는 원료의약품 수입국에서 품질 문제가 발생했을 때 대안이 없다는 것이다. 안명수 한국희귀필수의약품센터 본부장은 “코로나19로 인해 원료의약품 수급 문제가 발생하면서 완제의약품 생산에 문제가 발생했다. 현재 주성분(API) 및 보조성분의 공급 이슈로 생산에 차질을 빚고 있다”고 말했다.

국내 원료의약품의 해외 의존도 심화 원인으로는 2000년 시작된 의약분업과, 2003년 위탁(공동)생동성 시험 제도 그리고 2021년부터 시작된 보험약가 일괄인하 등이 꼽힌다. 제네릭 의약품의 과도한 경쟁과 보험약가 인하에 따른 원가 절감을 위해 저가의 원료의약품을 수입하게 된 것.

원료의약품 공급에 대한 문제는 비단 국내만의 문제가 아니다. 세계 최대 의약품 시장인 미국의 경우에도 원료의약품 수급 문제가 발생하자 바이든 정부는 국내 공급망을 확충하는 행정명령으로 미국산 원료의약품 구매를 강화하고 있다.

일본도 원료의약품을 4대 중요전략물자로 지정하고 주요 원료의약품 공급라인을 국내로 전환했다. 중국도 자국 원료의약품 산업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종합계획을 발표하기도 했다.

국내 원료의약품은 뛰어난 합성 및 제조기술 등의 기술적 우위라는 강점에도 높은 해외 생산 원부자재 의존도와 국내 생산 원료의약품에 대한 사용이 적은 것이 약점으로 꼽히고 있다.

이에 업계에서는 국내 원료의약품 자급률 향상을 위한 정부의 장기적인 정책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하고 있다.

토론회에 참석한 김민권 종근당 이사는 “국내 원료의약품 생산업체들의 애로사항을 들어보면 제조경비 증가가 압도적으로 높다. 생산 기피 현상을 해소할 필요가 있다”며 “국내 원료의약품을 사용해 생산된 완제의약품에 대해 국가 조달시 쿼터제를 도입한다거나 국산 연구개발 및 생산시설 투자에 대한 세제 지원 확대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서 김 이사는 “미국, 유럽, 일본, 중국, 인도 등에서도 원료의약품 문제가 발생하면서 재정지원을 지속해 확대 중”이라며 “국내 원료의약품의 생산과 사용 지원을 통해 국내 기업들이 자립할 수 있도록 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도록 도와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iks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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