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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디지털인증기관’ 새옷 입는 조폐공사
조직정비로 디지털전환 본격화
지역화폐 ‘착’·M신분증·전자서명
핵심 3개사업 미래성장동력 마련
블록체인 기술확보 ICT경쟁력 강화
고려대학교와 블록체인 기술 협약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하는 반장식(오른쪽) 한국조폐공사사장. [한국조폐공사 제공]

조폐공사가 디지털 사업에 적극적으로 뛰어들고 있다. 본업인 화폐제조와 여권발급을 뛰어넘어 디지털 부문에서 미래 성장 동력을 마련하고 있는 것이다.

현금 없는 사회가 도래하면서 화폐 제조 물량은 매년 급감하고 있다. 조폐공사 전체 매출에서 화폐부문은 20%대로 추락했다. 지난해 말 기준 전체 인력 1400여명 중 화폐부문 인력은 500여명 수준이다. 매년 매출은 주는데 인력 비중은 여전히 높다 보니 이익구조가 악화될 수밖에 없다. 전자여권도 매년 400만 ~ 500만장을 제조 공급하다가 코로나로 직격탄을 맞아 7분의1 수준으로 떨어졌다.

이에 지난해 부임한 반장식 조폐공사 사장은 사업구조를 근본적으로 바꾸지 않고는 미래를 장담할 수 없다는 위기의식을 바탕으로 디지털 전환 본격화를 위한 조직 정비에 착수했다. 하나의 부서 단위였던 정보통신기술(ICT) 부문을 상임이사가 전담하는 체제로 격상시키면서 글로벌 IT 기업의 임원을 영입했다. 블록체인 전문가, 프로그램 개발자등 IT 경력자들을 대거 채용하는 등 인력도 보강했다.

조폐공사가 육성중인 ICT 부문 삼두마차는 ▷모바일 플랫폼 ‘착(chak)’ ▷모바일 운전면허증 ▷전자서명 공통기반 사업 등이다. 조폐공사가 2019년부터 운영하기 시작한 블록체인 기반의 모바일 플랫폼 ‘착(chak)’은 ICT 부문 핵심 사업으로 자리를 잡았다.

2022년 말 기준 72개 지자체 150만 가입자에서 올해 말에는 80여개 지자체에 가입자 수가 200만명이 넘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착(chak)을 통한 상품권 구매액은 최초로 서비스가 실시된 2019년 663억원에서 2020년 4777억원 2021년 1조4500억원으로 급격히 증가하면서 누적 금액이 2조원에 육박하고 있다. 2022년 올 한해만 1조7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조폐공사는 올해 ‘착(chak)’을 광역단위 통합플랫폼으로 확장 구축해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나아가 지류 중심에서 모바일(QR 결제) 상품권 부문에 역량을 집중한다. ‘착(chak)’의 성공적인 안착을 통해 모바일 지불결제 운영 노하우를 쌓았다는 점에서 향후 중앙은행의 디지털 화폐 도입 시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모바일 신분증도 조폐공사 디지털 전환의 중요한 축이다. 조폐공사는 실물 신분증이 디지털신분증으로 교체 될 것으로 예상하고 인프라를 정비해왔다. 이에 지난해 3월 행정안전부로부터 모바일 신분증 및 전자서명 전문기관으로 지정됐다. 또 올 1월 27일부터 서울·대전을 중심으로 모바일 운전면허증 시범사업에 착수했으며, 이 시범사업을 거쳐 7월부터 발급 대상을 전 국민으로 확대하고 있다.

전자서명공통기반사업도 조폐공사가 역점을 기울이고 있는 부문이다. 전자서명공통기반 사업은 알기 쉽게 ‘간편 인증’이다. 그동안 공통 의무사항이었던 공인인증서 제도가 공통인증서로 전환되면서 네이버 카카오 등 민간인증사들을 연계시켜 국민들에게 간편 인증 서비스를 해야 할 필요성이 높아졌다. 행안부는 여권사업을 통해 신분증 인증 노하우를 쌓은 조폐공사가 이런 역할을 하는데 적합하다고 판단, 지난해 3월 전자서명인증 공통기반 활성화를 위한 업무 협약을 맺은 바 있다.

조폐공사는 현재 국세청 등 50여개 정부 기관과 협약을 맺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데 올해 110여개 공공 웹사이트로 확대해 서비스 폭을 넓힐 방침이다.

디지털 기술을 확보하기 위한 노력도 경주하고 있다. 대학, 연구기관, 학회 등과 블록체인 연구 양해각서(MOU)를 잇따라 체결해 산학협력을 강화했다. 지난해 서강대에 이어 최근에는 고려대와 블록체인 기술 협약을 위한 MOU를 체결했다.

반장식 조폐공사 사장은 “조폐공사는 오프라인에서 축적한 위변조 방지 기술을 디지털 부문으로 확장 적용하기 위해서는 블록체인 기술 확보가 관건” 이라며 “디지털 진본성 검증 및 확인은 조폐공사의 핵심 역량으로 연구소 대학들과 생태계 구축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홍태화 기자

th5@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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