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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은 "하반기 美 경제 성장세 큰폭 둔화 전망"
공급충격, 통화긴축 영향
물가도 높은 수준 유지
개인소비 최근들어 약화
[연합]

[헤럴드경제=박자연 기자]미국 경제 성장이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둔화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한국은행이 3일 발간한 해외경제포커스에 따르면 주요 전망기관들은 공급망 회복 지연, 원자재 가격 급등 등의 공급충격과 통화긴축 기조 등으로 올해 미국 경제 성장률이 큰 폭으로 둔화된 후 내년에는 잠재성장률 수준으로 낮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실제 미국 내 경제활동은 5월 이후 빠르게 주춤해지는 상황이다. 미국 주간경제활동지수를 살펴보면 올 1월 5.56에서 6월 11일 2.54로 크게 하락했다. 에너지 가격의 추가 상승 및 공급망 제약 장기화 가능성, 인플레이션 기대 심리 확산과 이에 대응한 긴축기조 강화 등도 성장의 하방리스크를 키우고 있다.

특히 한은은 통화정책 긴축 기조가 강화된 3월 이후에는 미 경기 침체 발생 우려가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고 판단했다. 블룸버그가 48개 투자은행을 대상으로 1년 이내 경기침체 발생 확률(중간값)을 조사한 결과 올해 1~2월에는 15% 남짓이었으나 6월 말에는 33%으로 대폭 상승했다.

물가 역시 하반기에도 높은 상승률이 예상됐다. 한은은 "원자재가격 상승, 빽빽한 노동수급 여건 지속 등으로 하반기에도 연준의 장기목표(2%)를 큰 폭 상회하는 높은 수준을 이어갈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물가 상승세 자체는 점차적으로 둔화될 전망이다. 지난해 하반기 고인플레이션에 따른 기저효과가 작용하는 데다 공급망 제약의 점진적 개선에 따른 수급 불균형 진정, 통화긴축의 수요 저감 효과 등으로 연말로 갈수록 물가 상승률 자체는 점차 낮아질 가능성이 높다. 항목별로 보면 재화가격은 그간 높은 상승률을 보였던 공급망 제약 품목(중고차 등)에서 기저효과 등이 작용해 상승률 둔화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개인 소비는 견조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고용사정이 나쁘지 않고, 코로나19 상황에서 쌓아온 가계 저축 규모가 상당하며, 경제재개에 따른 서비스 소비 회복이 이뤄지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 소비 심리가 약화되는 게 맹점이다. 미국 소비자심리지수(기준=100, 미시건 대학)는 올해 1월(67.2)이후 꾸준히 하락해 6월 50.2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수 전망기관들은 또한 분기별 개인소비 증가율(전기대비 연율)이 올 하반기부터 둔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한은은 "개인 소비는 견조한 흐름을 보이고 있으나, 최근 소비심리가 큰 폭 위축되는 등 소비 모멘텀이 약화되는 가운데 고인플레이션으로 인한 실질소득 감소, 금리인상에 따른 소비 파급효과 등이 증가세를 제약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기업투자는 지난해(7.8%)보다 업황이 부진해지면서 증가율이 낮아지겠지만, 올해 GDP 구성항목 가운데 가장 견조한 증가세를 보이며 성장을 뒷받침할 전망이다.

한은은 "산업생산이 회복되면서 견조한 자본재 수요가 이어지는 데다 유가상승에 따른 에너지 관련 투자, 재고축적을 위한 투자 등이 꾸준히 늘어날 것"으로 내다보면서도 "성장세 둔화에 따른 기업 수익 감소, 금리상승 및 주식시장 부진에 따른 자본조달 비용 상승 등으로 투자 유인이 점차 축소될 우려가 있다"고 설명했다.

nature68@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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