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대한통운이 매입한 용인남사 물류센터 조감도. [CJ대한통운 제공]

[헤럴드경제=정찬수 기자] CJ대한통운이 부동산펀드를 활용해 안정적으로 수도권 지역 물류센터를 확보하고, AI(인공지능)·로봇 기반의 최첨단 ‘스마트 풀필먼트’를 구현하는 등 이커머스 물류 경쟁력을 끌어올린다.

CJ대한통운은 부동산펀드 기금 3560억원을 활용해 경기도 용인시 남사읍에 있는 물류센터를 매입했다고 29일 밝혔다. CJ대한통운이 268억원을 출자했으며 나머지는 펀드 출자금과 금융기관을 통해 조달해 재무 부담을 최소화했다. 이에 앞서 CJ대한통운은 지난 3월 삼성금융관계사와 총 7400억원 규모의 부동산펀드를 조성했다.

내년부터 가동하는 용인남사센터는 연면적 약 13만2000㎡(4만평)에 지하 1층~지상 5층 규모로 상온창고와 저온창고를 모두 갖췄다. 층별로 최대 26대의 화물차가 동시 또는 전층에 접안할 수 있으며, 경부고속도로 양재IC까지 40~50분 거리로 서울 접근성이 뛰어나다.

CJ대한통운은 현재 골조 공사를 진행 중인 용인남사센터에 향후 AI, 로봇 등 첨단 시스템과 설비를 적용해 물류 모든 과정을 자동화하는 ‘스마트 풀필먼트’ 공간을 구축할 계획이다. 로봇이 스스로 상품과 박스를 옮길 수 있도록 AGV(고정노선 운송로봇), AMR(자율주행 운송로봇) 등을 도입한다. 또 주문 정보에 따라 최적박스를 추천하고, 친환경 소재를 사용해 포장하는 ‘친환경 스마트패키징’ 기술도 적용한다.

용인남사센터를 기반으로 다양한 배송 서비스도 제공한다. 수도권 지역 고객이 새벽배송, 당일배송으로 주문한 상품을 센터에서 출고한 후 HUB터미널로 보내지 않고, 인근 SUB터미널로 바로 보내 고객에게 배송하는 방식이다. 기존 택배와 달리 HUB터미널을 경유하지 않아 더 빠른 배송이 가능하다.

CJ대한통운은 수도권 핵심거점 확보를 통해 물류망을 더 촘촘히 구축하고 배송 서비스를 다양화해 ‘융합형 풀필먼트’의 기능을 한층 더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융합형 풀필먼트’는 풀필먼트센터와 택배 HUB, SUB터미널을 연계해 전국 고객들에게 다양한 배송혜택을 제공하는 CJ대한통운의 차별화된 물류 네트워크다.

안재호 CJ대한통운 이커머스본부장은 “다양한 자동화 기술이 도입된 첨단 풀필먼트센터 확대를 통해 이커머스 물류 경쟁력을 높일 것”이라며 “독보적인 혁신기술을 바탕으로 고객의 물류를 전방위적으로 지원하고, 다양한 배송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