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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저신용자 ‘햇살론보험’ 나온다
보험사, 이르면 9월부터 출시
정책 서민금융 상품 공동 보조
보장성 뺀 순수대출·보증 상품
업계, 서민금융진흥회와 협의중
근로자햇살론과 유사하게 설계

보험사가 이르면 오는 9월 보험 가입자 중 저신용자를 대상으로 한 햇살론보험(가칭)을 출시한다. 이번에 출시되는 대출상품은 보장성이 제외된 순수 신용대출 상품이다. 보험사의 정책서민금융상품 출시는 서민들의 이자부담이 가중되지 않도록 하라는 윤석열 대통령의 지시와 맞물리면서 속도가 붙고 있다.

21일 헤럴드경제의 취재를 종합하면 금융위원회 산하 서민금융진흥원(이하 진흥원)과 보험업계는 이같은 내용으로 협의를 진행 중이다. 지난달 말에는 진흥원과 보험업계의 간담회도 열렸다.

진흥원 관계자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4분기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이르면 8월말이나 9월쯤이 될 것”이라며 “보험기능은 제외된 보증형 순수 대출 상품”이라고 말했다. 보증형 대출은 보험사가 서민들에게 대출상품을 팔고 진흥원이 이를 보증하는 것이다. 특히 진흥원은 지난해 출시된 근로자햇살론과 유사한 구조로 보험사와 상품 설계를 협의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대출자격은 연소득 3500만원으로, 개인신용평점이 하위 20% 이하(과거 6등급 신용등급)일 경우 연소득 4500만원 이하도 대출이 가능하다. 근로자햇살론을 통하면 최대 10.5%로 2000만원까지 대출 받을 수 있다. 햇살론을 통하면 이율이 제1금융권에서 빌리는 것보다 크게는 절반가까이 떨어진다. 제1금융권에서 6등급이 대출을 받을 경우 이자율이 20%가 넘는다.

진흥원 관계자는 “보증료를 포함해 6%~8% 정도로 이율 목표를 세우고 있지만 보험사의 상황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고 했다.

진흥원은 햇살론 보험 설계과정에서 자영업자를 포함시킬지를 놓고도 보험사와 협의중이다. 근로자햇살론은 근로자만, 햇살론15는 근로자와 자영업자를 대출 대상으로 한다.

보험사에서 정책서민금융상품이 출시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해 5월 ‘서민의 금융생활 지원에 관한 법률’ 일부 개정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하면서 보험사도 정책서민금융상품 출시가 가능해지면서다. 개정안은 진흥원의 신용보증 재원이 되는 출연금 부과대상 금융회사를 상호금융조합, 저축은행에서 보험사, 은행, 여신전문금융회사 등으로 확대하는 것이 핵심이다. 법률안 통과에 따라 은행·여전·보험사는 매년 1400억원 상당의 출연금을 부담하게 됐으며, 이중 보험사의 몫은 168억원 수준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햇살론보험 출시는 보험사의 영업과는 전혀 무관한 것으로 정부의 정책과 보조를 맞추는 것”이라고 말했다.

진흥원이 보험사를 통한 정책서민금융상품에 속도를 내고 있는 것은 최근 금리상승으로 취약계층의 이자부담이 늘어나고 있는 상황과도 무관치 않다. 한국은행은 금리가 1.0%포인트 오를 경우 연간 가계 이자 부담이 13조원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1인당 이자부담은 80만원이 넘는다.

윤 대통령은 이와 관련, 전날 수석비서관회의에서 “금리 상승기에 금융 소비자의 이자부담이 크게 가중되지 않도록 금융당국과 금융기관이 협력해 나가야 한다”며 “특히 취약 계층의 금리 부담을 덜어줄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하라”고 참모진에 지시한 바 있다.

박병국 기자

coo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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