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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월세보다 비싼 전세…외면받던 분할상환제 인기몰이
전세대출 분할상환 판매 증가
대출 안고 적금 붓는 것보다
대출 원금 갚는 게 더 유리

대출 금리가 급등하면서 빚을 갚는 것이 최고의 재테크라는 말이 나오고 있다. 이에 전세대출도 여유자금이 생길 때마다 조금씩 갚아나가는 분할상환 방식을 찾는 사람이 늘어나고 있다. 웬만한 저축상품보다 수익률이 좋다는 평가다.

20일 주택금융공사에 따르면, 4월 전세대출 분할상환(부분분할상환 특례보증) 공급 건수는 327건(440억원)으로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이 상품은 2020년 10월 출시돼 올해 4월까지 1931건(2555억원) 공급돼 월평균 100건 안팎의 실적을 보였으며, 대출 광풍이 불었던 지난해 하반기에는 매달 20~30건 공급에 그칠 정도로 인기가 없었다. 그러나 올해 들어 금리가 급상승하면서 반전을 보이기 시작했다. 2월 203건, 3월 298건, 4월 327건으로 증가 속도가 가파르다. 아직 전체 전세자금보증(4월 기준 6만1632건)의 0.53%밖에 안되지만 금리 상승 추세가 가파른 만큼 비중은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대출 금리가 높아 월세를 내는 것보다 비싼 상황도 나타나고 있기 때문에 전세와 월세 사이에서 새로운 대안이 될 수 있다는 평가다.

이 상품은 사실상 적금과 유사한 상품이다. 일반적인 전세대출은 세입자가 보증금 대출 계약을 체결하면, 은행이 임대인에게 대출금액을 바로 보내주고, 세입자는 대출기간 이자를 갚아가다가 만기 때 임대인으로부터 보증금을 받아 그대로 은행에 갚는 방식이다. 세입자의 손에 남는 금액은 ‘0원’이다. 반면, 분할상환 방식은 세입자가 대출기간 이자와 함께 원금도 일부분을 갚아나가고, 만기 때 이를 제외한 금액을 은행에 마저 갚는 것이다. 이렇게 할 경우 세입자는 만기시점에 이미 갚은 원금을 손에 쥐게 된다.

여기에 더해 대출기간에는 원금을 갚아나가며 대출잔액이 줄어든 만큼 이자를 절감하게 된다는 점이 핵심이다. 대출금리가 웬만한 적금금리보다 높기 때문에, 전세대출을 그대로 안고 별도의 적금을 드는 것보다 전세대출을 갚아버리는 것이 유리한 것이다.

5월 기준 주택금융공사 보증서를 담보로 한 전세대출 금리는 2.88~4.83%다. 시중은행이 파는 일반적인 적금 상품의 금리(2%대)보다 높다. 간혹 높은 금리를 주는 특판 상품이 있기는 하지만, 납입기간과 금액이 제한돼 있다.

전세대출 분할상환은 원금의 5~95%를 2년 동안 나눠 갚겠다고 선택할 수 있으며, 갚다가 형편이 여의치 않아 원금을 못갚는 사정이 될 경우 1회에 한해 수수료 없이 이자만 상환하는 방식으로 갈아탈 수도 있다. 보증료율도 최저(0.02%)로 적용되며, 갚은 돈은 연간 300만원까지 소득공제 혜택도 주어진다. 김성훈 기자

paq@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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