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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토스뱅크 '카드론 대환 서비스' 논란…카드사 반발, 왜?
스크래핑 방식으로 대환 시행
허위광고 논란·보안 우려 제기

토스뱅크가 최근 내놓은 카드론 대환대출 서비스가 논란이 되고 있다. 이 서비스는 지난해 추진됐던 대환대출 플랫폼이 잠정 중단되자 토스뱅크가 들고 나온 서비스인데, 일부 카드사를 타깃으로 고객을 끌어가는 형태로 진행되면서 카드업계의 반발을 사고 있는 것.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토스뱅크는 지난달 말부터 카드론 대환대출 서비스를 시작했다. 카드론 보유 차주 중 조건이 맞는 일부 대출을 토스뱅크 신용대출로 대환해주는 서비스다. 토스뱅크 관계자는 “토스뱅크 신용대출 상품에 대환 프로세스만 적용한 것”이라며 “금리 인하, 신용점수 상승 등 금융소비자 편익 증진 차원에서 서비스를 고안했다”고 설명했다.

통상 카드론은 중·저신용자가 많이 이용하기 때문에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을 높여야 하는 토스뱅크 입장에서는 ‘필요한’ 수단이기도 했다. 현재 대환이 가능한 카드사는 소수지만 토스뱅크는 이를 점차 확대할 예정이다.

하지만, 서비스를 제공하는 과정에서 논란이 일고 있다. 토스뱅크는 서비스 출시 후 카드론 대환을 문의했을 때 고객센터를 통해 ‘카드사와 제휴/협약 관계’라는 표현을 사용했다. 해당 카드사 관계자는 “제휴 등을 체결한 적이 없는데 토스뱅크가 이같이 안내하는 행위는 허위광고에 해당된다”고 말했다.

카드론 정보를 수집하는 과정에서 사용된 ‘웹 스크래핑’ 방식도 또다시 도마 위에 올랐다. 스크래핑 방식은 시장에서 널리 쓰이고 있지만 마이데이터에 적용된 API 방식에 비해 보안 등이 취약한 편이다. 홈페이지를 그대로 따와 아이디·비밀번호를 입력하는 방식이라 개인정보 유출이 발생할 경우 책임 소재도 불분명하다. 한 업계 관계자는 “스크래핑을 통한 개인정보 유출 우려는 업권에 널리 알려진 문제이지만, 마이데이터 라이선스가 없는 업체의 스크래핑을 규제할 근거는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토스뱅크가 ‘꼼수 영업’을 하고 있다는 주장도 나왔다. 한 카드업계 관계자는 “스크래핑은 정보제공자가 고객인지 플랫폼인지조차 인지하기 어려운데 이를 대환 영업에 활용하는 것은 상도덕에 어긋난다”고 비판했다. 한 핀테크 업계 관계자도 “지난해 정부가 검토하던 대환 대출 플랫폼의 경우 ‘열린 경쟁’을 지향했는데 특정 카드사 정보를 스크래핑해 자사 대출로만 대환하는 것은 ‘닫힌 경쟁’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카드 업계에서는 토스뱅크 서비스가 토스 앱에서 제공되는 만큼, 카드론 대환 과정의 스크래핑 주체가 토스뱅크가 맞는지, 또 마이데이터 정보가 활용되지 않았는지도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금융당국은 이같은 의혹 제기에 대해 관련 자료 등을 검토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토스는 보험설계사에게 중개수수료 명목으로 고객 데이터를 판매했다는 의혹을 받았으나 법적 문제는 없는 것으로 판단됐다. 토스는 기존 개인정보 제3자 정보제공 동의를 보완하겠다고 밝힌 상황이다.

이경호 고려대 정보보호대학원 교수는 “토스같은 원앱 플랫폼의 경우 그 안에 여러 금융기관이 있고, 제공하는 서비스도 다양하기 때문에 정보 제공 주체가 약관 동의를 할 때 주의 깊게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박자연 기자

nature68@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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