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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은 “부총재보가 실질 최고 책임자”…경영혁신 도입
국장이 업무 완결권
전문가 경로제 도입
조직 수평화 나서

배준석 한국은행 부총재보가 16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한국은행 경영인사 혁신방안 설명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성연진 기자] 한국은행이 수직적이었던 조직문화를 수평적으로 바꾸는 경영혁신 방안을 발표했다. 권한과 책임을 나눠 업무분위기를 능동적으로 변화 시키고, 전문가 경로를 신설하는 등 대규모 조직 변화를 예고했다.

한은이 16일 발표한 '경영 인사 혁신방안'은 권한 하부 위임을 통한 역동성 제고, 전문성 강화, 지역본부 싱크탱크 육성 등을 담고 있다.

우선 총재를 시작으로 권한이 연쇄적으로 아래로 넘겨진다. 총재·부총재의 권한은 부총재보로, 부총재보는 국장, 국장은 부장에게 각 직책별 권한을 나눠 역할과 책임을 재조정했다. 이에 부총재보는 대내외적으로 담당 기능과 관련해 한은 최고 책임자의 역할을 맡고, 부총재보의 권한을 받은 국장은 부서 차원의 전략과 성과를 책임지고 부서 업무에 대해 완결권을 행사한다. 부장은 일반적 업무에서 기존 국장의 권한을 가진다.

조직 체계도 부서의 규모와 업무 성격을 감안해 조정할 수 있도록 했다. 필요한 경우 국 아래 부(部) 조직을 두고, 국 내 태스크포스(TF)나 부 내 반(班) 등 민첩성을 갖춘 조직도 운영할 수 있게 했다.

조직의 리더로 4~5급 직원 선임도 가능한 파격 인사도 가능하다.

또 정보 공유와 협업을 강화하는 차원에서 보고서 작성 등 업무는 결재 라인의 수직적 리뷰(논평)뿐 아니라 한은 내 동료 간 수평적 리뷰(논평)를 거쳐야한다.

배준석 부총재보는 이 같은 동료 리뷰제가 이창용 총재 부임 이후 달라진 조직 문화의 대표적 사례라고 전했다. 그는 "최근 보고서 작성자는 초안 단계부터 총재, 부총재, 금통위원 등 앞에서 발표하고, 이 과정을 영상 등으로 은행 내부 동료들도 보면서 함께 의견을 내고 토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이 총재는 한은 창립 72주년 기념식에서 “업무에 관한 한 ‘계급장 떼고’, ‘할 말은 하는’ 조직 문화를 만들어 조직내 집단지성이 효율적으로 발휘될 수 있도록 하자”며 “경직된 위계질서를 없애는 데 앞장서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또 전문성을 기르기 위해 직원이 특정 분야를 선택해 해당 부서에서 계속 근무하는 '전문가 경로 제도'도 도입된다.

한은 지역본부의 경우 해당 지역에 필요한 현안 조사 연구를 늘리는 등 지역사회의 '싱크탱크' 역할을 강화할 예정이다.

이번 혁신 방안은 2020년 맥킨지에 의뢰한 조직문화 진단과 지난해 임직원 의견 수렴(미팅·토론회·설문조사)을 거쳐 마련됐고, 지난 4월 부임한 이창용 총재도 IMF(국제통화기금) 등 국내외 조직 근무 경험을 바탕으로 의견을 더했다.

yjsu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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