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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환경부, 반백년 급수선에 의존하던 외병도 '식수난' 해갈
환경부·국립공원공단, 지하수 관정 및 수질정화장치 등 급수시설 설치
직접 외병도 찾는 한화진 장관 "낙도지역 정주여건 개선 추진할 것"
다도해해상국립공원 내 외병도 50여년 동안 급수선에 식수 의존
지역주민 20명, 평균나이 76세의 외딴 섬에 물길이 들다

[연합]

[헤럴드경제=김용훈 기자] 2022년 대한민국에도 마실 물이 부족한 마을이 있다. 바로 다도해해상국립공원에 위치한 외병도다. 이 곳의 20여명의 주민들은 반백년 가량을 급수선에 의지해 식수를 해결해왔다.

환경부와 국립공원공단은 10일 다도해해상국립공원에 위치한 전남 진도군 조도면 외병도의 물 부족을 해결하기 위해 이곳에 지하수 관정 및 수질정화장치 등 급수시설을 설치, 마을주민들과 함께 통수식을 개최한다고 밝혔다. 진도항에서 18㎞ 떨어진 외병도는 목포항에서 여객선으로 인근 18개 섬을 거쳐 약 7시간이 걸려 도착하는 섬이다. 17가구, 평균나이 76세 20여 명이 거주하고 있으며 50여년 이상 급수선에 의지해 식수를 해결해 온 지역이다. 이번 외병도 급수시설은 환경부의 ‘낙후지역 생활환경 개선사업’을 통해 설치됐으며, 이 지역 주민들은 안정적인 식수원을 공급받아 오랜 숙원인 식수난을 해결할 수 있게 됐다.

박형식 외병도 마을 이장은 “지금까지 마실 물이 부족해서 급수선으로 공급받아도 빗물을 받아 허드렛물까지 아껴 써야 하는 실정이었다”며 “그동안 손주, 며느리가 와도 씻기 불편하여 차마 방문하라고 말도 못 꺼냈는데, 이제 평생 시달려온 물 부족 고통에서 벗어나게 되어 기쁘다”고 감회를 밝혔다.

환경부는 올해 처음으로 국립공원 내 낙후지역에 거주하는 주민들을 대상으로 ‘낙후지역 생활환경 개선사업’을 추진하고 있으며, 외병도를 시작으로 2026년까지 국립공원 내 37곳의 낙도(落島)마을로 지원을 확대할 예정이다. 또, 지역특산물 포장재 개발 및 판매지원, 경로당 시설 개선 및 빈집을 활용한 체류형 숙박시설 조성 등 마을공동체를 활성화하고 생태관광을 지원하면서 지역사회와 협력하는 지속가능한 국립공원이 조성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이날 직접 외병도에서 열리는 통수식에 참석하는 한화진 환경부 장관은 “외병도를 시작으로 국립공원 낙도지역 등 그간 지원의 사각지대였던 마을이 더 이상 외면받지 않고 정주여건이 개선될 수 있도록 주민지원대책을 차질없이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fact0514@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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