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불황에도 주가 오르는 코스트코…비밀은 ‘박리다매’
연회비제도로 충성고객 늘려
이익률보다 이익규모로 성장
월마트 등 경쟁사와 차별화
영국 칭퍼드의 코스트코 매장에서 구매한 물품을 차에 싣고 있는 고객의 모습 [로이터]

[헤럴드경제=김우영 기자] 미국 대형 소매유통업체 주가가 대부분 부진한데 유독 코스트코만 반대 모습을 보이고 있다. 같은 유통주이지만 사업모델에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

코스트코 주가는 지난달 17~18일 연이어 부진한 실적을 발표한 경쟁사 월마트와 타깃의 영향으로 동반 급락했지만 정작 지난달 27일 자사 실적 발표 이후 빠르게 하락분을 만회하고 있다. 올해 들어 한대 160달러을 노리던 월마트 주가가 실적 발표 이후 120달러 수준까지 떨어진 뒤 게걸음 하는 모습과는 대조적이다.

코스트코 주가 반등의 이유는 연회비(멤버십 이용료) 인상 기대감이다. 코스트코는 앞서 실적 발표를 할 때 연회비 인상을 서두르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하지만 시장 안팎에선 코스트코의 연회비 인상을 기정사실화하고 있다.

코스트코는 대략 5년마다 연회비를 올려왔다. 마지막 인상이 2017년 6월이다. 금융서비스업체 구겐하임에 따르면 지난 2006년, 2011년, 2016년 연회비 인상 발표 후 3개월 간 평균 주가가 11% 뛰었다.

인플레이션에 따른 경기침체 우려에도 연회비 인상과 그에 따른 매출 증대를 기대하는 것은 그만큼 ‘충성 고객’이 많기 때문이다. 코스트코는 멤버십 가입 매출이 전체 순이익의 70%를 차지할 정도로 비중이 크다. 코스트코 멤버십 갱신율은 직전 분기보다 0.4%오르며 처음으로 90%를 넘겼다. 특히 전체 매출의 80% 이상이 발생하는 북미 지역 갱신율은 지난해 90%를 넘어 이번 분기에는 92.3%까지 치솟았다.

‘소수의 좋은 제품을 저렴하게 대량 공급한다’는 코스트코의 원칙은 충성고객 유지 및 확대로 이어지는 원동력이다. 상징적인 것이 인기 있는 1.5달러짜리 핫도그 세트다. 1980년대 첫 선을 보였을 때 그대로다. 물가가 오르는 환경에서 코스트코의 이 같은 가격 정책은 소비자들에게 매력적이다.

코스트코 영업이익률은 2010년 들어 3% 중반대에서 최근 2.65%까지 떨어졌지만 영업이익은 2012년 28억달러에서 지난해 67억달러로 커졌다. 올해는 2021년보다 20% 가까이 뒨 76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시장은 기대하고 있다.

kwy@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