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현(사진) 예금보험공사 사장이 “일시적 어려움에 처한 금융회사가 생길 경우 위기 전염을 차단하기 위해 선제적으로 자금을 지원하는 제도 도입을 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사장은 2일 예보 창립 26주년 기념사에서 대내외 경제 불확실성으로 인한 금융 리스크를 언급하며 “예보는 금융회사의 위험 요인을 조기에 포착하고 부실화되지 않도록 적절한 대응을 해 나가는 데 보다 많은 역량을 집중해야 한다”라며 “사전 부실예방기능을 강화하는 것은 예보가 보유한 기금의 손실최소화를 위해서도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그 동안은 부실이 발생한 이후 처리하는 것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라며 “이제는 여기서 한발 더 나아가 부실이 확대되기 이전에 경영정상화를 지원하여 경제적 손실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사전 부실예방과 위기대응에 주력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선제적 자금 지원 제도와 함께 ‘사전 현장점검기능’이 더욱 강화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 사장은 업권별 리스크 상황에 대해서도 언급하며 예방을 강조했다. 그는 “은행은 코로나 극복과정에서 늘어난 한계기업·소상공인 대출의 부실이 현실화되어 수익성 저하가 발생할 우려에 대비해야 한다”고 했으며, 저축은행은 “건설·부동산업 대출과 취약차주의 비중이 높아 금리인상 여파로 인한 부정적 영향을 최소화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보험업에 대해서는 “채권과 대체투자 비중이 높아 금리상승과 실물경기 위축이 평가손·투자손실로 이어져 자본적정성이 충분하지 못할 가능성을 사전에 방지해야 한다”고 말했으며, 금융투자업권에 대해서는 “국내외 시장 불안요인으로 단기금융시장이 원활히 작동하지 않을 경우 발생가능한 유동성 애로에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업권간 상호연계성이 점점 높아지고 있어 특정업권의 리스크가 금융시장 전반으로 전이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김성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