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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김용훈 기자] 정부가 바이오·백신 수요·공급기업 등과 소부장 연대협력 협의체 회의를 열고 글로벌 원부자재 기업 투자유치와 더불어 핵심 품목 기술 국산화를 중점 추진키로 했다.

보건복지부와 산업통상자원부는 31일 그랜드 하얏트 서울에서 바이오·백신 소부장 연대협력 협의체 회의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번 회의는 지난 2020년 9월 협의체 발족 이후 바이오 소부장 국산화 성과를 점검하고 수요·공급기업간 상생협력 촉진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서 마련됐다.

정부에 따르면 최근 삼성바이오로직스, SK그룹, 롯데그룹, 셀트리온 등 국내 기업들의 바이오 분야에 대한 투자 증가로 현재 세계 2위 수준의 바이오의약품 생산 역량이 더욱 확대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 가운데 안정적인 원부자재 공급망 확보가 핵심 이슈로 떠올랐다. 이를 위해 우리 정부는 글로벌 원부자재 기업 투자유치와 더불어 핵심 품목 기술 국산화를 중점 추진하고 있다. 이번 협의체는 바이오 소부장 국산화를 위한 민관 협력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했다.

국내 바이오 대기업들은 대부분의 핵심 원부자재와 장비를 미국·유럽 등 선진국 소수기업에 의존하고 있는 상황에서 기술 국산화 필요성을 인식하고 자발적으로 소부장 기업과의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이날 발표에 나선 셀트리온은 바이오의약품 연구 및 생산에 필요한 소부장 핵심 품목 국산화를 위해 국내 중소기업에게 R&D 컨설팅을 제공하고 있다며 상생 협력 노력을 강화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삼성바이오에피스도 지난 16일부터 ‘바이오 소재·부품·장비 테스트 프로그램’을 런칭, 국내 소부장 기업에게 제품 테스트와 컨설팅 서비스를 제공해줄 계획이다. 또, 소부장 기업들은 자체 기술 개발 노력과 정부·수요기업 지원이 결합돼 일부 품목에서 국산화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고 발표했다.

아울러 한국바이오협회는 금일 회의에서 기업 수요 조사를 토대로 바이오 소부장 기술 자립 가속화를 위한 인센티브 방안을 건의했다. 수요기업들의 국산화 노력에 대한 세제 지원, 규제기관의 각종 인·허가 지원, 정부 R&D 가점부여, 정부 포상 등이 필요하다는 얘기다. 특히 공급기업들을 위해 수요기업과의 교류, 정부 R&D 확대, 해외 인증 및 국내외 마케팅 등을 지원해 줄 것을 건의했다.

산업부 주영준 실장은 “바이오 소부장 국산화를 위한 수요기업의 상생협력 노력과 공급기업의 기술개발 성과를 높이 평가한다”며 “오늘 협회 건의사항을 바탕으로 관계부처와 긴밀히 협의해소부장 국산화를 위한 인센티브 방안을 조속히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복지부 이강호 단장도 “바이오·신 소부장 기업들의 국산화 제품 개발부터 해외 파트너십과 연계한 글로벌 수요기업과의 매치메이킹 지원까지 다각도의 지원 방안을 강구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산업부와 복지부는 ‘바이오･백신 소부장 상생협력 촉진 방안’을 마련해차기 회의에서 기업들과 공유하고 논의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