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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분기 호실적에도 못 웃는 손보사들…“RBC 때문에·…”
삼성화재·DB손보·메리츠화재·현대해상 실적 개선
오미크론 거리두기로 손해율 개선 영향
일부 회사는 150% 근접해 후순위채 발행 계획
[연합]

[헤럴드경제=박병국 기자]5대 손해보험사들이 당기순이익이 지난해보다 최대 70%이상 늘어나는 등 양호한 1분기 실적을 낸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재무건전성 지표인 지급여력비율(RBC)는 모두 악화됐다. 일부 손보사들은 RBC 개선을 위해 후순위채권을 추가로 발행할 계획이다.

손해보험사들이 1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을 통해 발표한 공시자료를 보면 DB손해보험의 1분기 당기순이익은 28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기간보다 47.2% 늘었다. 메리츠화재는 2222억원으로 70.4%, 현대해상은 1512억원으로 19.6% 증가했다. 삼성화재는 4091억원으로 지난해보다 5.2% 감소했지만 이는 지난해 삼성전자로부터 받았던 특별배당금 약 1100억원(세후)의 영향이라는 것이 삼성화재 측의 설명이다. 특별배당금 효과를 제외하면 삼성화재의 당기순이익은 전년 동기보다 28.5% 늘어났다. 지난달 실적을 발표한 KB손해보험의 당기순이익은 108%가 늘어난 1431억원로 집계됐다.

손해율도 개선됐다. 손해율은 보험사로 들어온 보험료 중에서 가입자에게 지급한 보험금의 비율이다. 삼성화재 74.5%, 현대해상 79.1%, DB손보 77.2%, KB손보 74.6%, 메리츠화재 73.1% 등으로 지난해보다 좋아졌다. 지난해 연간 손해율은 삼성화재 81.9%, 현대해상 81.2%, DB손해보험 79.5%, KB손해보험 81.5%, 메리츠화재 77.5%였다.

DB손해보험 관계자는 “오미크론 확산에 따른 운행량 및 사고율 감소로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개선됐고 백내장 등 모럴리스크 제어를 통해 장기보험 손해율도 줄어들었다”며 “보장성 보험 실적이 전년에 비해 다소 둔화되면서 사업비율이 개선된 것도 영향을 미쳤다"고 했다.

다만 재무건전성 지표인 RBC은 금리상승에 따른 채권 가치 하락으로 모두 악화됐다. 삼성화재는 지난해 말 기준 305.4%에서 271.3%로 줄었고 현대해상은 203.4%에서 190.7%가 됐다. DB손보 역시 203.1%에서 188.7%로 감소했다. KB손보는 179.4%에서 162.3%로 메리츠화재는 207.5%에서 178.9%로 떨어졌다.

RBC는 보험금을 청구했을 때 보험사가 일시에 보험금을 지급할 수 있는지를 나타낸다. RBC가 100% 아래로 떨어지면 보험금을 일시에 지급할 수 없다는 뜻이다. 보험업법에 따라 보험사는 RBC를 100% 이상으로 유지해야 한다. 금융당국은 이보다 더 높은 150% 수준을 권고하고 있다.

손보사들이 호실적에도 마냥 웃지 못하는 이유다. 2022년부터 신지급여력제도(K-ICS)가 적용돼 RBC비율이 올해까지만 유효하지만, 여전히 재무건전성을 판단하는 기준의 하나기 때문이다. RBC 비율이 150%에 근접한 손보사들은 상반기에 후순위채를 추가 발행해 자본확충을 준비하는 등 대응책 마련에 적극 나서고 있다. KB손보 관계자는 “내년에 제도가 바뀌긴 하지만, RBC가 우려되는 것은 사실”이라며 “상반기 내에 최대 3000억원 수준의 후순위채 발행을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coo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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