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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믿었던 美마저 ‘와르르’…1년 농사 다 날린 서학개미
테슬라·엔비디아 9% 급락
보유 상위 종목 올해 손실↑
“단기 내 V자 반등 어려워”

[헤럴드경제=김현경 기자] 미국 증시가 인플레이션과 경기 침체 우려로 폭락하면서 ‘서학개미’들도 패닉에 빠졌다. 테슬라, 엔비디아 등 주요 보유 종목 주가도 급락하며 큰 폭의 손실을 나고 있다.

9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일 대비 1.99% 하락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3.20% 급락하며 1년 1개월 여 만에 4000선 아래로 떨어졌다. 나스닥 지수는 무려 4.29% 폭락하며 52주 최고 대비 낙폭이 28%로 깊어졌다.

대형 기술주들은 일제히 약세를 보였다. 테슬라와 엔비디아의 주가는 9% 이상 급락했고 아마존은 5%, 애플과 마이크로소프트, 메타는 3% 이상 하락했다. 쿠팡은 22% 폭락하며 10달러선이 붕괴됐다.

한국예탁결제원이 집계한 해외주식 보관금액 상위 5개 종목은 모두 올해 마이너스 수익률이다. 국내 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보유한 테슬라는 연초 이후 주가가 25.5% 하락했고, 보관금액 2위 애플은 14.2% 빠졌다. 3위 엔비디아는 42.4%나 곤두박질치며 4년 전 주가 수준으로 되돌아갔고, 4위 알파벳과 5위 마이크로소프트도 각각 24.6%, 21.3%씩 하락했다.

서정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고물가에 따른 경기 침체 우려가 지속되며 증시를 압박하고 있다”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는 높아진 물가를 통제하기 위해 금리 인상을 진행하고 있지만 최근 시장에서는 현재 정책 수준으로는 물가를 통제하지 못할 것이란 전망이 부상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기술주는 성장성이라는 근본적 문제에도 직면해 주가 반등에 시간이 걸릴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김성환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기술주는 금리와 물가 상승뿐만 아니라 구조적 성장성 약화 우려에도 직면해 있다”며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기업공개(IPO) 러시로 인해 기업 공급 과잉이 나타난 점도 기술주가 넘어야 할 고비”라고 지적했다. 그는 “V자 반등은 단기 내 기대하기 어렵다”며 “경제적 해자가 높고, 이익 개선세가 지속되며 현금흐름이 견고한 기업에 선별적으로 집중할 시기”라고 말했다.

pin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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