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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네이버페이 최대 5% 적립 ‘후한 인심’에 카카오페이·은행권 “리워드 제도 재검토”[서정은 기자의 나·알·아]

결제금액의 최대 5%까지 적립해주는 네이버페이의 리워드 서비스가 간편결제 시장을 장악하면서, 빅테크는 물론 은행권도 리워드 제도 전면 검토에 나섰다. 이미 간편결제 라이벌 카카오페이는 ‘알모으기’를 없애고 새 결제 리워드를 내놓았고, 전통 금융권도 리워드 제도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

카카오페이는 지난달 새로운 결제 리워드인 ‘춘식이 심부름 스탬프’를 내놓았다. 첫달 진행된 프로모션에서는 대표업종 5곳에서 결제 서비스를 이용하고 스탬프를 모으는 사용자들에게 최대 카카오페이포인트 6000포인트를 지급했다. 춘식이 캐릭터가 각 업종별 가맹점에서 결제 심부름을 하고 스탬프를 찍어 포인트를 가져가는 방식으로 구현되는데, 모을수 있는 스탬프의 유형은 월에 하나씩 지급된다.

카카오페이가 ‘알모으기’를 없애고 춘식이 심부름 스탬프를 내놓은 것은 고객 불만 때문이다. 알모으기는 카카오페이 결제시 받는 ‘알(리워드)’로 펀드에 투자할 수 있도록 한 서비스였다. 카카오페이로 결제할 때 마다 최소 1원에서 최대 결제금액의 100%를 랜덤으로 받는 것이었다.

하지만 랜덤 추첨 결과 많은 이용자들이 1원~100원 사이 미미한 금액을 뽑게되면서 고객들의 원성이 컸다. 특히 네이버페이와의 비교가 알모으기 폐지를 확정한 결정적 계기가 됐다는 후문이다.

실제 월 4900원으로 이용가능한 네이버페이의 유료회원제 서비스 ‘네이버플러스’ 멤버십은 네이버페이로 결제시 3%~5%의 적립혜택을 제공한다. 네이버 멤버십 혜택을 업그레이드한 ‘네이버 현대카드’를 이용하면, 최대 10%로 그 폭이 높아진다. 이렇다보니 스마트스토어 전체 거래액의 40%가 멤버십을 통해 발생한다.

이에 2019년까지 카카오페이가 앞서던 간편결제규모는 2020년부터 네이버페이가 큰 폭으로 앞지르기 시작했다. 금융감독원이 윤창현 국민의힘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2019년 카카오페이를 통한 간편결제액은 6조3617억원으로 네이버페이 3조5249억원보다 배 가까이 많았으나, 2020년 네이버페이를 통한 간편결제규모가 무려 30조6017억원까지 확대되면서 카카오페이(10조7475억원)를 크게 따돌렸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각종 페이 서비스를 내놓은 시중 금융권도 고객 유인을 위한 리워드 서비스 전면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카드, 은행, 증권 등 여러 계열사 서비스를 모아 페이를 운영 중이지만, 앱에 결제 카드를 심은 정도라 특별한 리워드가 없다”며 “사정이 다르지만, 고객들로부터 네이버페이와 비교를 당하다보니 리워드 제도를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금융사 중에서는 KB금융이 가장 선제적으로 이를 검토하는 중이다.

그러나 전통 금융권은 네이버페이와 사업 구조가 전혀 달라, 리워드 제공에 한계가 있을 수 밖에 없어 불리하단 의견도 나온다.

서정은 기자

luck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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